• ‘앉으나 서나 마늘 생각' 서산의 ‘마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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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서산교차로
  • 11.07.29 13: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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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에 명품녀나 된장녀가 있다면 서산에는 ‘마늘녀’가 있다.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 웅녀도 아니고, 마늘녀라니, 그 별칭이 붙은 사연이 궁금도 하다.
검색엔진에서 ‘마늘녀’라고만 쳐도 바로 뜨는 인물 이창희씨는 마늘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고도 넘치는 사람.

 제2회 충청남도 사이버농업인 정보화 대회가 열리던 날 이창희씨의 마늘에 대한 특별한 사랑은 유독 빛이 났다.

마지막으로 열리는 농산물을 이용한 패션쇼에서 온몸에 마늘을 치장하고 나와 유유히 패션쇼를 벌인 것.
마늘사진을 넣은 현수막을 만들어 그 천으로 드레스를 맞춰 입은 이창희씨는 마늘을 실로 길게 이어 목걸이를 만들고,

마늘통을 반으로 잘라 연결한 것으로 화관을 만들어 썼다. 팔목에는 마늘 팔찌를 걸고, 손에는 마늘로 만든 꽃바구니가 들려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그것도 모자라 남편까지 가세시켜 마늘을 이용한 ‘미녀와 야수’ 패션을 완성했다.

평소 자상하지만 점잖은 남편은 웃통을 벗은 채 배에 마늘 그림을 그리고, 머리에는 마늘을 꽂은 철사 뿔을 만들어 썼다.

턱에는 마늘줄기를 생으로 뽑아 이어붙여 야수의 덥수룩한 수염을 만들어냈고, 역시나 마늘줄기로 치마를 만들어 입었다.

손목과 발목 역시 마늘팔찌와 발찌가 대롱거리며 장식을 하고 있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의 탄성과 박수속에 패션쇼를 마쳤고,

행사가 끝난 후에는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런 차림으로 마늘 하나씩을 꽃처럼 포장해 나누어 주는 이창희씨를 본 한 여자분은

“처음에는 정신이 나간 여자인줄 알았다”며, 이렇게 열심히 사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안아줬다고 한다.
자신은 물론 점잖은 성격의 남편까지 마늘특수분장을 시킬 정도로 마늘에 빠져있는 이창희씨는 자고나서 눈뜨는 시간부터 마늘만

생각하는 진짜 마늘녀다.


서산시 인지면에 있는 그녀의 사업장 역시 냉동 다진마늘과 냉동 다진생강을 생산하는 ‘서산농특산영농조합법인’.

전국적으로 최고의 명품으로 통하는 서산육쪽마늘을 생산하는 서산은 마늘의 고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데,

그런 서산에서 ‘마늘녀’로 통할 정도니, 이 정도면 서산 마늘의 홍보대사라 해도 무방할 정도.
항상 마늘을 이용한 음식을 만들고, 마늘을 이용한 건강식품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꾸준히 온가족이 음용하는 등

이창희씨 가족의 마늘에 대한 애정이 워낙 특별하다보니, 방송사에서도 꾸준히 섭외를 받을 정도.
SBS모닝와이드에서 ‘미스터리 그곳’이라는 코너의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지독한 당신’이라는 제목으로 소개가 된 적이 있고,

TBS 교통방송의 ‘명물포착’, KBS2TV 생방송 ‘오늘’, KTV 농식품희망매거진 60회에도 소개된 바 있다.
그녀가 마늘에 대한 사랑을 시작한 것은 남편을 따라 농사를 짓게되면서부터 이다. 농어민후계자인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짓다보니,

아무리 농사를 잘 지어도 1차농산물은 제 값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더더군다나 중국산 농산물까지 수입되며

유통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고. 그래서 2003년 홍성에서 가공사업을 시작, 2009년에 인지면에 터를 잡고 마늘과 생강을 누구나

편히 먹을 수 있도록 한 가공품을 만들어 생산중이다.

 

 

 

 

100% 국산 마늘과 생강으로만 다져 냉동식품을 만들고 있는 이창희, 유흥근(57) 부부는 값싼 중국산 재료의 유혹을 받아도 끄떡없다.

좀 오래걸리고, 좀 덜 벌더라도 정직하고 순수하게 가는 것이 오래 가고, 멀리보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비록 농사에서는 손을 뗐지만, 농사를 짓는 농민의 부지런하고 순박한 마음으로 마늘과 생강 가공사업을 하고 있는 이들은

마음과 뜻이 통하는 천상배필.
“저는 마늘하고 아주 잘 맞는 것 같아요. 제 얼굴도 마늘하고 잘 맞는 것 같구요. 마늘을 잘라서 치장하면 얼마나 예쁘고 근사한지 몰라요.

오로지 마늘에 취해서 살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까 하며 사는 지금이 행복하답니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사업장의 분위기를 밝고 화사하게 만들어가는 이창희씨는 평소 신조가 ‘쓰지 않아서 부식되느니,

열심히 써서 닳아 없어지겠다’는 것.
일 못하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이고, 아파서 하루라도 누워있으면 그것 때문에 더 아픈 듯 해서 잠시도 누워있지 못하는 그녀.

항상 마늘생각으로 골똘한 그녀는 요즘 또 한창 아이디어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미리 말하면 재미없다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 달라는 모습이 영락없는 ‘마늘녀’였다. 그녀에게서 나는 마늘향은 서산의 육쪽마늘을 닮아 달게 매운 그런 향이었다.

(이창희 다진마늘다진생강 www.ssfoodjoa.com/☎669-8812)
<배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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