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뉴스] 황사 뒤덮은 새벽 서울 도심…모자·마스크 중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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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생생뉴스
  • 15.02.23 09: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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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닷새간의 설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길인 23일.

뿌연 황사가 서울 도심을 덮친 탓에 이른 아침부터 외출에 나선 시민들은 황사 마스크와 모자로 중무장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중구 충무로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현철(42)씨는 "어제 강원도 삼척에서 설을 쇠고 귀경하는 중 황사가 짙게 낀다는 뉴스를 접하곤 일회용 마스크를 미리 준비했다"면서 "고향에 내려간다고 세차한 지도 일주일이 채 안됐다. 밤새 바깥에 주차해 둔 차량에 먼지가 많이 꼈을텐데, 황사가 걷히면 세차장에 다시 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역에서 하차한 김석호(58)씨는 "전철을 이용하는 게 낫겠지 싶어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나왔다. 전철 안에 마스크를 쓴 승객은 나 말고도 여럿 있더라"고 전한 뒤 "황사가 심해서인지 목이 칼칼하고 갈증이 난다. 회사에 들어가면 물부터 마셔야 겠다"라며 덧붙였다.

충무로4가 대한극장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오선영(29·여)씨는 마스크에 스카프까지 칭칭 둘러맨 모습이었다. 오씨는 "부모님 성화에 못 이겨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길인데, 답답하게 느껴진다. 렌즈를 착용한 눈이 빡빡하기도 하다"고 짧게 말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황사와 싸웠다. 기다리는 버스가 오지 않자 전광판을 애타게 바라보기도 했다.

동대문구청 방면 버스를 기다리던 이재철(37)씨는 "설 연휴동안 포근했던지라 날씨도 춥게 느껴지는데다 황사까지 (바람에) 날려 목과 눈이 따끔 거린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는데도 소용없는 것 같다"면서 "버스 기다린 지 5분도 안됐는데, 요 며칠 쉬고난 뒤 출근한 탓인지 궂은 날씨 때문인지 평소 때보다 배차 시간이 긴 듯 하다"고 토로했다.

짙은 황사가 예보된터라 명동과 충무로 일대 길거리 노점상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른 새벽 문을 연 편의점과 커피숍들도 출입문을 굳게 닫은 채 손님 맞이에 나섰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테이블을 정돈하던 아르바이트생 이모(20)씨는 "커피를 주문한 손님 중 서너 명이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고 귀뜸했다.

중구 남산스퀘어 빌딩에서 두툼한 외투를 껴입고 마스크를 쓴 채 유리창 청소를 하던 근로자 정재원(67)씨는 "며칠 전부터 앓고있던 감기가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먼지까지 (유리창에) 많이 껴 일 하기가 힘이 든다. 어둑한 새벽시간이라 황사가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걸레에 잔뜩 묻어나 여러 번 닦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서울이 1008㎍/㎥로 관측됐다.

같은 시각 강화 707㎍/㎥, 춘천 696㎍/㎥, 수원 679㎍/㎥, 진도 601㎍/㎥, 전주 529㎍/㎥, 영월 524㎍/㎥, 천안 475㎍/㎥, 속초 336㎍/㎥, 백령도 323㎍/㎥, 광주 312㎍/㎥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 인천시에는 '황사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세종시와 대구시, 광주시, 대전시, 제주도, 경상남도(합천군·거창군·함양군·산청군·창녕군·의령군·밀양시), 경상북도, 흑산도·홍도, 전라남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강원도, 서해5도, 전라북도에는 '황사주의보'가 발효됐다.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이상 400㎍/㎥ 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때 '황사주의보'가, 800㎍/㎥ 이상이면 '황사경보'가 내려진다.

전국에 황사특보가 발효된 것은 지난 2011년 5월 이후 3년9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겨울철 황사특보가 내려진 것으로 따지면 4년2개월 여(2010년 12월2~3일)만이다.

2월달에 서울에서 황사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09년 2월20일 이후 처음이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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