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볼펜 한 자루로 '큰 사랑'… 10여개국에 기부활동 '펜-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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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뉴시스 www.newsis.co.kr
  • 14.01.16 13:28:13
  • 조회: 7256

 

 

누구나 부담없이 즐겁게 돕는 것이 기본정신
장난감 등 새 기부 프로젝트도 계획 중

 

"기부라고 하면 뭔가 숭고하고 거창한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큰 돈 들이지 않고 가진 것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책상 서랍과 연필꽂이에 방치되거나 쓸모없다고 버려지는 볼펜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나눔의 소중한 씨앗을 키우는 색다른 네트워크 기부단체인 '펜-팬(Pen is your Fan).'

펜-팬은 '쓸모가 없어진 펜으로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을 도와주면 어떨까'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펜-팬 결성을 처음 제안한 박춘화(31) 대표의 기부에 대한 생각은 간단하고 명쾌했다.

"펜을 기부하는 '얼굴은 없는 천사'들은 부자나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소통하며 색다른 나눔의 장을 함께 키우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입니다."

'기부는 누구나 부담 없이 자유롭고 즐겁게 해야 된다'는 그의 얼굴에서는 인터뷰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쉽고 즐거운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겠다는 펜-팬의 첫 걸음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기부자와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부터 기부 방법과 절차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었다.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적잖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그때마다 박 대표와 뜻을 함께한 지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도 하고 조율하다 보니 여러 문제가 해결되고 차츰 자리를 잡아갔다.

2012년 12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펜-팬은 지난해 11월까지 두 번에 걸쳐 3000여 명으로부터 14만 자루의 펜을 기부 받아 일일이 직접 써보며 확인했다.

이 중 2~3개월 정도 사용이 가능한 펜 8만여 자루를 깨끗이 손질하고 포장한 뒤 스리랑카와 캄보디아, 케냐 등 10여 개국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펜 기부 방법은 단순하다. 하지만 흥미와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펜-팬 홈페이지(http://www.pen-fan.net)에서 펜 상자를 신청한 뒤 연락처와 주소 등을 입력하면 노란색 바탕의 귀여운 캐릭터 얼굴이 인쇄된 상자가 배송된다. 이 상자에 기부할 펜을 담아 다시 펜-팬으로 보내면 된다.

펜-팬은 기부자들과 페이스북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네트워크를 촘촘히 연결하며 소통하고 있다. 또 오프라인을 통해 매주 한 차례 자원봉사자들과 만나 함께 포장작업을 하기도 한다.

홈페이지에서는 실제 기부된 펜을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비롯해 기부 받은 펜과 후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집행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이 때로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미래가 되고 힘이 되기도 한다"며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누군가를 위한 기부를 할 때는 아무런 부담 없이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부는 큰 돈 들이지 않고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작은 정성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듯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펜-팬은 새로운 기분 문화 확산을 위해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레고'와 같은 장난감을 기부 받아 형편이 어려운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는 새로운 나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끼리 살가운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나눔 활동을 하고 있는 펜-팬. 이들에게 기부는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고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상이 되고 있다.

펜-팬 사무실 한켠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아이들의 손 편지 가 수북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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