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만성질환 50대에 엎친 데 덮치는 ‘폐렴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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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10.18 11: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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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환자 평균 의료비 823만원… 백신 접종 등 예방 중요

 

5년간 당뇨를 앓아온 ㄱ씨(54)는 최근 한 달 이상 기침, 가래에 시달렸다. ㄱ씨는 단순히 몸이 약해져 목감기에 걸렸다고 생각, 감기약을 먹고 쉬면 낫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잠을 자다가도 숨이 차 깨기 일쑤였고, 고열과 호흡곤란이 이어져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으로 진단됐고, 폐렴구균이 폐뿐만 아니라 혈액에도 침투해 패혈증 증세까지 보였다. 병세가 워낙 악화돼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고 생명까지 위협했다. 중환자실로 옮겨 적절한 항생제 치료 등 집중치료를 받고서야 위험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퇴원을 하기까지 1000만원 가까운 치료비가 나왔다.

인체의 코나 목 부위에 상주하는 폐렴구균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체내에서 크게 증식하면서 각종 폐렴구균성 질환을 일으킨다. 단순히 점막에 머물지 않고 뇌나 척수, 혈액 등에 침투하면(침습성) 자칫 사망이나 큰 후유증을 겪게 된다. 이로 인한 의료비 부담도 크다. 균의 종류가 90여종이나 있지만 19A혈청형을 비롯해 10여 가지가 큰 문제를 일으킨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성인에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의료비 부담’에 따르면 50대 이상 성인, 특히 만성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 걸린 환자가 가장 많은 의료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2011년 사이에 국내 10개 대학병원에 입원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자 970명의 의료비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보면 50세 이상 환자의 의료비는 평균 823만여원이었다. 50~64세의 경우 평균 900만원을 넘어섰다. 당뇨병 환자의 1년간 평균 의료비 699만여원, 스텐트삽입술 745만여원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높은 의료비의 또 다른 이유로는 '만성질환'을 꼽을 수 있다. 정 교수팀의 연구에서 50~64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자의 73.4%가 당뇨병, 만성간질환, 만성폐질환 등을 갖고 있었다. 이들의 1인당 의료비는 967만여원으로 비교군 중 가장 많았다.

정 교수는 “한국의 50대는 젊은 연령대에 비해 만성질환 보유율 및 흡연율이 높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의료비 부담을 비롯해 각종 질환의 사회·경제적 부담의 체감도가 더욱 높다”면서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노년층뿐만 아니라 50세 이상 당뇨병·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 암 환자, 흡연자 등 고위험군은 폐렴구균 질환에 각별히 주의하고 전문의와 상담 후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은 항생제 내성이 치료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반 폐렴환자의 6~15%가 초기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연구 보고가 있고, 침습성인 경우는 이보다 더 큰 내성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분석이다. 세계보건기구는 폐렴구균 질환 예방책으로 폐렴구균 예방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국내 65세 이상의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은 0.8%로, 2007년 미국의 65세 이상 접종률 59.7%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전과 달리 지금은 50세 이상부터 1회 접종으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및 폐렴을 예방하는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대한감염학회와 미국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19세 이상 면역 저하 환자(면역억제제 및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 장기 이식 환자, HIV 감염, 만성 신부전 또는 신증후군, 백혈병 등)의 경우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먼저 접종하는 것을 지침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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