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김기덕 "내 영화의 힘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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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3.10.07 13: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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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찍는 영화는 스크린에서 심장 소리가 들린다. 이게 영화의 기본이다." 영화계의 거장 김기덕(53) 감독이 자신의 영화의 힘으로 '시나리오'를 꼽았다.

김 감독은 6일 부산 해운대구 BIFF 테라스에서 진행된 '김기덕 스타일 영화 만들기' 아주 담당에 참석해 "영화를 만들 때 이 영화를 몇 명이 볼 것인가, 어디서 배급을 할 것인가 등을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결정한 이야기라면 심장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쓸 때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고 나면 촬영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뫼비우스'도 5일 정도 찍었고 '피에타'도 12일 찍었다. 시나리오는 초고부터 완고가 될 때까지 1년이 걸렸다. 매일 운전을 하든 밥을 먹든 모든 시간은 시나리오를 쓰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술자리와 밥 자리 등 많은 유혹과 치열하게 싸운 다음에 얻은 결과물에 자신의 믿음이 들어갈 때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내 첫 영화 '악어'는 5000명이다. '수취인 불명'도 4만 명에 그쳤다. 조재현이 드라마 '피아노'로 떴을 때 비슷하게 개봉한 영화 '나쁜남자'가 70만 명 정도 들었다. 19편을 다 더해도 500만 명이 안 된다. 나는 흥행 감독이 아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시나리오를 쓰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영화를 쓸 수 없는 환경에 닥쳤을 때 다시 시나리오 공모전에 응모하고 다시 지원을 받아서 만들었다. '수취인 불명'도 그렇게 해서 만든 영화다. 나의 가장 큰 힘은 시나리오다. 자신의 이야기를 써서 시나리오를 썼을 때 진짜 감독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날 김 감독은 자신의 시나리오를 영화화한 후배 감독 '풍산개'의 전재홍(37) 감독, '신의 선물'의 문시현(35) 감독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전재홍 감독에게는 내가 '풍산개' 시나리오를 줬다. 전 감독이 열정을 더해 영화를 성공하게 하고 이름도 날렸다. 그런 후 메이저 영화사들의 선택을 받았다. 본래 '은밀하게 위대하게' 감독이었고 '포인트 블랭크'의 연출도 맡았다. 하지만 두 번이나 연출자로 갔다가 냉정하게 잘렸다. 그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메이저가 만드는 영화들은 목적이 있다. 전재홍 감독이 그 환경에서 버틸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메이저의 파워, 자본의 파워에서 견딜 수 없다고 이미 예언을 했다. 전 감독은 지금 다시 혼자가 됐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이게 바로 한국 영화의 현실이다"고 쓴소리를 했다. "메이저 영화들의 특징은 유명 배우를 데리고 500만 명, 1000만 명 관객을 목적으로 한다.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이 전투적인 환경이 맞지가 않다. 영화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힘겨운 곳이다. 전재홍 감독도 그런 면을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시나리오부터 쓰면서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손뼉 쳐달라"고 후배 감독에게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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