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부모의 꿈’ 아이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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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3.08.13 13:05:48
  • 조회: 12844

 

ㆍ진로교육 어떻게 할까

 

진로는 부모와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의견 대립과 갈등도 심한 주제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5~6월 조사한 ‘2012 한국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10대 청소년이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로 ‘학업 및 진로 문제’(36.7%)가 제일 많았다.

부모가 자녀에게 특정한 길을 강요하고 자녀가 그것을 거부하면서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일도 많다. 교육부가 자유학기제를, 서울시교육청이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를 추진하면서 학교에서 진로교육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가정에서 올바른 진로교육이 병행되지 않으면 진로교육은 ‘반쪽’이 될 수도 있다. 부모가 알아야 할 자녀 진로교육 방법을 알아본다.


■‘부모의 꿈=자녀의 꿈’ 공식 깨야

부모는 자녀가 진로 선택을 할 때 영향을 많이 끼치는 사람이다. 교육부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의뢰해 전국 초·중·고생 2만4126명과 고1 학부모 14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 학교진로교육 지표조사’를 보면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부모’가 46.6%로 가장 높았다. 부모의 의견을 자녀가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이고, 부모 자체가 아이들에게 최초의 역할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부모가 어떤 꿈을 가져왔고, 어떤 직업을 택했느냐는 것까지 자녀의 진로탐색에 고려사항이 되는 것이다. 진로는 단순히 어느 학교로 진학하고 어떤 직업을 가질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성코칭,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다>의 저자인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는 “아이가 갖고 있는 능력이나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부모 욕심대로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만 한 경우에는 정작 아이가 대학에 간 후에 중도탈락, 재수, 편입, 전과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공부만 못하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 부모들이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부모가 아이의 흥미나 특기, 적성을 파악하고 적절한 진로를 택할 수 있도록 코칭해줘야 한다”며 “부모가 어떻게 코칭했느냐에 따라 성적이 안 좋아도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는 자녀의 진로멘토

자녀와 진로 문제를 놓고 대화할 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처음 직업을 선택하고 준비하던 과거, 혹은 현재 일하고 있는 세계는 자녀가 앞으로 도전해야 할 일의 세계와 같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점이다.

부모의 관점에서 ‘좋은 직업’이 아이에게는 ‘매력 없는 직업’일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가 하고 싶다고 말하는 직업에 대해 “네가 현실을 잘 모른다”며 과도하게 무시해서는 안된다. 허은영 서울 등원중 수석교사(47)는 “아이들이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는 자연스럽게 여러 직업에 관심을 가질 수가 있는데 부모가 이미 자신만의 결정을 내리고 아이를 설득하려고 하다가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며 “어떤 직업에 관심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는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초등학교 때는 ‘직업이 인간의 삶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내용의 진로인식, 중학교 때는 어떤 직업이 있는지 알아보는 진로탐색, 고등학교 때는 진로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는 단계로 나뉘어진다. 환상적인 진로대안에서 현실적인 진로대안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부모가 자녀와 많은 토론을 해보는 것이 좋다.

우선 자녀가 어떠한 성향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흥미가 무엇인지, 무엇에 몰두해본 경험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는지, 사물을 다루는 것을 좋아하는지나 일정한 규칙을 좋아하는지, 새로운 방식과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등이다.

부모와 자녀가 진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소재가 되는 것은 ‘부모의 꿈’이 될 수도 있다. 부모가 어릴 때 가졌던 꿈이 무엇인지, 진로를 설계할 때 영향을 준 사람이 누구인지, 왜 포기하게 됐는지, 현재의 직업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도 함께 논의해보면 자녀와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

다음으로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줘야 한다. 교육부의 ‘2012 학교진로교육 지표조사’를 보면 학생·학부모의 65%가 상위 10대 직업에 쏠렸다.

한국의 2만여개 직업 중 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것은 수십개밖에 안돼 미디어를 통해 자주 보는 직업만 인기가 높은 것이다.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더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해 익히게끔 해야 한다.

 

■체험학습·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 활용

‘워크넷’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등 홈페이지에서는 무료로 진로적성검사를 해볼 수 있다. 진로적성검사를 통해 성격유형, 직업에 대한 흥미도, 자신의 지능에 맞는 직업과 학과 등을 알아볼 수 있다. 또 ‘생생진로정보 앱’ ‘커리어넷 진로심리검사 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진로적성검사 결과는 참고사항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 결과에 따라 진로를 결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자치구 중심으로 진로교육체험센터가 마련돼 진로상담이나 진로체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학이 주관하는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어떤 전공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미리 알아볼 수 있다. 이런 체험에 참여할 때는 일회성으로 끝내기보다는 체험 전후에 정보 조사를 하면 좋다.


허은영 교사는 “직업체험이 몸으로 배울 수 있는 가장 흥미진진한 진로교육인 것은 맞지만 풍부한 정보를 갖추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체험을 갔다와서 그 직업에 흥미가 생겼다면 인터넷으로 직업에 대한 세부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진로교육 코칭도 있다. 서울지역 학교들은 학부모 진로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서울시교육청에서는 학부모 진로코치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진로상담과 미래의 직업세계 탐색 등에 대한 강의, 감정코칭대화법, 직업카드로 흥미 분야를 찾는 수업까지 진로교육의 세부적인 실무를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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