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고쳐지지 않는 장례식장 폭리…수의 한벌 수백만원 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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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3.08.13 13:03:48
  • 조회: 2284

 

유족들 경황없는 틈타 강매-끼워팔기 등 예사
관리감독 허술…시민들 피해만 계속 늘어

 

가족이 사망하면 극진한 예를 갖춰 장례를 치르는 것이 한국 사회의 오랜 전통이다. 또 장례를 치르는 도중 돈 문제로 큰 소리를 내지 않는 것도 망자에 대한 예의로 여겨진다.

장례 시장은 이런 문화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연간 5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경황이 없는 유족을 노린 비뚫어진 상혼이 자리잡고 있다.

터무니 없이 높은 장의용품 가격, 물품 강매, 끼워팔기 등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두번 울리는 업체들의 횡포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쉽개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경기도 성남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장으로 모친의 장례를 치른 조동현(52·회사원)씨는 장례식장에서 내민 영수증을 받고 깜짝 놀랐다. 장례식장 임대료는 150만원 정도로 예상한 수준이었지만 그 밖의 비용이 900만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장의용품 구입비는 400만원을 넘겼다. 수의와 오동나무 목관 가격은 140만원과 70만원이었다. 더 낮은 가격의 제품도 있었지만 상을 치르느라 경황이 없었고 망자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중간 정도 가격대를 선택한 것이었다.

조씨는 "가장 낮은 가격의 수의를 고르려고 하면 조금 더 좋은 수의가 있다고 권한다"며 "불효자 처럼 느껴질까봐 싼 것은 고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게다가 책정된 가격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물품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관을 묻은 뒤 구덩이 위에 덮는 나무조각인 '횡대'는 25만원, 관을 묶을 때 쓰는 헝겁인 '결관포'는 10만원, 망자의 관직이나 성씨 등을 적은 '명정'은 8만원, 원가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값도 예상한 수준을 뛰어넘었다. 국과 밥 만으로 구성된 한끼 식사의 가격은 7000~1만원. 게다가 반찬과 안주는 모두 따로 구입해야 했다. 음료수나 술 한 병의 가격도 2000~3000원으로 일반 소매점에 비해 두 배 가량 비쌌다.

수량이 제대로 계산됐는지도 의문이었다. 사흘간 조문객은 200여명이 왔지만 음식값은 식사와 음료수, 안주 등을 포함해 500만원이 들었다.

입관식 때 노잣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거나 수십만원 어치 생화를 장례식장에서 구입하게 하는 등 말로만 듣던 장례식장의 행태도 직접 경험했다.

조씨는 장례식장이 유족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비용을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은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장례를 치를 때 유족이 경황이 없다는 점을 노려 장례 비용을 청구하는 업체의 횡포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의 경우 수의는 20만~430만원, 목관은 18만150만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장례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고가의 장례용품 원가는 판매가의 20~50%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또 장례식장이 특정 업체의 장의용품, 음식물, 장의차량 등을 무조건 사용하게 하거나 실제보다 장례 비용을 부풀리는 문제도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다.

장례업계 관계자는 "장례식장들이 리베이트를 받고 납품업체나 장의차량 업체를 지정하는 관행 때문에 바가지 요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 업체들에게도 일정 부분의 수익을 보장해 주다 보니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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