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상품시장 침체에도 ‘금’ 욕심 못 버리는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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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8.12 13: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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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돈육 선물시장 ‘개점휴업’… 미니 금 거래도 미미
ㆍ내년 개장 추진 ‘금 거래소’에 우려 시각 많아져

 

한국거래소가 개설해 운영하는 시장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돈육(돼지고기) 선물시장은 거래량이 거의 없어 ‘개점휴업’ 상태이고, 코넥스시장은 정부의 지원 덕에 겨우 연명하고 있다. 거래소가 내년에 설립해 운영키로 한 금 거래소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11일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돈육 선물시장에서 계약이 체결된 거래는 0건이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6월만 이례적으로 33건이 거래됐고, 1~3월은 전무했다.

2008년 7월 개설한 돈육 선물시장은 개설 초기에만 하루 150건 정도 평균적으로 체결됐을 뿐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거래소는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4월 특단의 조치도 내놨다. 영세업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기본예탁금을 5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췄고, 거래증거금률과 위탁증거금률도 각각 14%에서 12%, 21%에서 18%로 인하했다. 유동성 공급을 위해 기존 NH농협선물 이외에 삼성선물, BS투자증권이 시장조성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지속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돈육농가나 업체가 선물시장을 이용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병모 한돈협회장은 “(돈육농가나 유통업체가) 대체로 선물시장을 잘 모른다. 구제역으로 돈육 가격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을 겪으면서 농가들이 필요성을 느낀다는 말도 하지만 제도적으로 안정적인지 걱정이 많아서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 한 축으로 만든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시장은 개장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여전히 미미하다.

코넥스시장의 누적 거래대금은 개장 후 한 달간 85억2000만원, 일평균 거래대금은 4억4000만원이었다. 상장기업은 21개다.

코넥스시장은 시장의 자율적 참여라기보다 정권이라는 정치적 힘에 기대고 있는 측면이 크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기대하면서 만든 시장이기 때문에 요건을 완화해서 출발했고, 향후 세제 혜택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끊기거나 정권이 바뀐다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거래소가 내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금 거래소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금 거래소는 7년 전부터 도입 논의를 해왔지만 지지부진했던 사업이다. 기존에 만든 미니금 선물시장도 거래가 미미한 상황이다. 거래단위를 100g으로 하는 미니금 선물의 월평균 거래량은 올 상반기에 늘어나기는 했지만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금 거래소가 정부의 바람대로 증여세나 상속세 탈루 등을 막을 수 있는 해법이 되지 못한다고도 지적한다. 금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한다면 ‘거래소의 또 다른 실패’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서지영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세계적인 금 투자심리 약화로 초기 거래량이 미흡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이미 설립시기가 늦었다”며 “초기 유동성을 확보해야 성공적인 정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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