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태크/금융] 전세대출금리 공시에 서둘러 인하… 세입자만 ‘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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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7.18 13: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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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은행들 1주일 만에 최대 0.5%P 내려… 자의적 금리산정 관행 드러나

 

급등하는 전셋값을 마련하기 위한 전세자금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정작 수요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금리는 요지경이다. 은행 멋대로 대출금리를 산정해 애꿎은 세입자만 골탕먹고 있는 것이다.

17일 주택금융공사와 은행연합회 자료를 보면, 전세자금 대출금리는 공시 일주일 만에 최대 0.5%포인트 떨어졌다. 7월 첫째주 외환은행의 전세자금 대출금리는 연 4.69%였지만 둘째주에는 4.19%로 ‘뚝’ 떨어졌다. 공시 첫 주에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가장 높았던 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금리가 4.73%에서 0.2%포인트 떨어져 최고 금리 불명예를 농협은행에 넘겼다. 농협은행 금리는 0.14%포인트 떨어져 4.54%였다. 하나은행도 0.12%포인트 하락한 4.31%를 기록했다.

은행별 금리가 비교되자 어쩔 수 없이 금리를 낮춘 것이다. 주택금융공사는 공사가 보증한 전세자금 대출의 은행별 금리를 비교할 수 있도록 지난 8일부터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를 인하한 방식을 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출금리는 은행의 자금조달 지수인 코픽스나 금융채 등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기본금리에다 대출자의 신용등급이나 거래빈도 등에 따라 달라지는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대부분의 금리 인하는 가산금리를 깎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가산금리를 일주일 만에 0.22~0.55%포인트 낮추는 등 편차가 컸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담당자는 “급여이체, 신용카드 결제계좌 등을 우리 은행으로 바꾸면 최대 1.3%포인트 금리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전략에 따라 1% 넘게 금리를 깎아줄 수 있다는 얘기였다.

또 기본금리의 지표로 삼는 시장금리는 변동이 없는데도 기본금리를 내린 은행이 있는가 하면 시장금리 지표가 내려가도 거꾸로 기본금리를 올린 은행도 있다. 외환은행은 기본금리를 7월 첫째주 3.10%에서 둘째주 3.15%로 올렸다. 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기본금리를 0.01%포인트 올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신규기준이냐 잔액기준이냐, 금융채 3개월, 6개월 변동이냐에 따라 기본금리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고객의 선택에 따라 기본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7월 첫주에는 둘째주와 달리 할인금리를 적용하기 전 금리가 고시돼 다른 곳보다 전체 인하폭이 크게 보인 것뿐”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우리는 코리보나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을 사용하기 때문에 코픽스와는 달리 기본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리보 금리는 지난 1일 2.68%였고 8일에는 2.65%로 오히려 떨어졌다. 3개월물 금융채 금리 역시 같은 기간 2.62%에서 0.09%포인트 하락했다. 시장금리는 하락하는데 오히려 기본금리를 높인 셈이다. 이 기간 코픽스(신규발생 기준)는 2.66%로 고정돼 있었다. 그러나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기본금리는 내려갔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공시된 후 금리 산정을 자의적으로 해오던 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생기는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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