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북한강 자전거길, 비만 오면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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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7.17 13: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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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물에 잠기고 무너져 내리고… ‘혈세 먹는 하마’ 전락

 

지난 14일 영서북부지역에 120~125㎜가량의 비가 내리자 ‘춘천 북한강 자전거길’ 중 의암호변을 따라 개설된 춘천시 서면 현암리 80m와 덕두원리 20m 구간이 유실됐다.

파손된 자전거길의 아스팔트 바닥면이 5~6m 아래 의암호로 무너져내리자 원주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유지·보수 업무를 이관받은 춘천시는 유실 사면에 마대와 천막을 설치하는 등 응급복구를 하면서 통행을 차단했다.

북한강 자전거길 중 춘천 강촌교~경강대교 11㎞ 구간은 지난 14일부터 의암댐 등 북한강 수계의 댐들이 수위조절을 위해 방류를 시작하자 길 전체가 물에 잠겨 쓰레기와 수해 잔해물이 걸려 있는 난간만 보이고 있는 상태다. 집중호우의 직격탄을 맞은 북한강 자전거길 춘천구간 대부분이 기능을 상실한 셈이다.

춘천시는 유실된 서면 현암리 80m와 덕두원리 20m 구간의 자전거길이 2억2000만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춘천시 관계자는 “유실된 자전거길을 원상복구하기 위해서는 피해액보다 많은 수억원의 비용을 투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전거길 발주청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해 복구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가 발생한 북한강 자전거길은 지난해 여름 장마철에도 일부 구간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 자주 파손돼 복구공사만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자전거길 주요 구간이 개통 2년도 안돼 기능을 상실하면서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이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지방도 403호와 맞닿은 의암호변에 개설된 북한강 자전거길은 지난해 7월에도 45㎜가량의 비가 쏟아지자 116m가량의 아스팔트가 침하되거나 균열돼 개통 8개월 만에 보수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자전거 동호인들은 “산과 맞닿아 있는 노후된 지방도 쪽에 서둘러 자전거길을 만들었다”면서 “지하수가 길 아래에 물길을 만들어 지반을 약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뿐 아니라 해빙기인 지난 3월에는 북한강 자전거길 중 강촌교~경강대교와 서면의 일부 구간 도로표면이 일어나 떨어지는 ‘박리(剝離)현상’이 발생해 보수공사를 했다.

북한강 자전거길을 자주 찾는다는 박모씨(43·춘천시 퇴계동)는 “툭하면 보수공사를 벌인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며 “땜질식 처방만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지역의 하천 제방 보강과 환경정비, 자전거길(36㎞) 등을 만드는 데 투입된 4대강 예산은 820억원에 달한다.

MB 정부 때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며 홍보에 열중했던 자전거길이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 15일 강원 춘천 지역에 이틀째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촌 유원지 북한강 자전거 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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