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할리우드, 왜 ‘인류 최후의 날’에 팍 꽂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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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3.05.22 13: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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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지구 종말 담은 블록버스터 연이어 개봉

 

과연 지구 최후의 날이 올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언제,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될까.

올해 개봉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된다. 거대 로봇, 고도의 훈련을 받은 최고의 전사, 혹은 평범한 아버지들이 멸망하는 지구의 명운을 짊어진다.

 

 ‘애프터 어스’ 등 5~6편 모두 미래의 인류·지구 그린 SF
세기초 ‘종말론’ 현상 반영… 3D 등 진화된 기술도 한몫


<애프터 어스>(30일 개봉)가 그리는 3072년 지구의 모습은 현재와는 전혀 다르다. 무차별적 개발로 인한 자연 재해, 자원 고갈로 대재앙을 맞은 인류는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 ‘노바 프라임’에 살고 있다. 지구에 불시착한 노바 프레임의 전사 ‘사이퍼 레이지’와 아들은 지구를 정복한 괴생명체들의 공격에 맞선다. 지구는 아름다운 삶의 터전이 아니라 치열한 전쟁터다.

 

맷 데이먼 주연의 <엘리시움>(8월 개봉)은 지구가 황폐해진 원인으로 인구 과잉을 꼽는다. 2154년, 상류층은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초호화 우주정거장인 엘리시움으로 이주한다. 이들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상상했던 낙원인 엘리시움에서 전쟁도 기아도 질병도 없는 이상적 생활을 한다. 하지만 지구에 남은 하층민들은 로봇의 감시 속에서 처절하게 산다.

지난달 개봉된 톰 크루즈 주연의 <오블리비언>에서는 외계인의 침공 때문에 인류가 지구를 떠났다. 지구의 마지막 정찰병(톰 크루즈)은 황량한 경기장에서 마지막 슈퍼볼 경기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같이 참혹한 미래는 고작 수십 년 후인 2077년으로 설정됐다.

<맨 오브 스틸> <월드 워Z> <퍼시픽림>은 지구를 누가 구할 것인가에 좀 더 집중한다.

 

<맨 오브 스틸>(6월13일 개봉)은 슈퍼맨의 탄생에 집중한 새로운 슈퍼맨 시리즈다. 외계에서 온 슈퍼맨이 특별한 능력 때문에 배척당하다 종말로부터 세계를 구원한다.

맥스 브룩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월드 워Z>(6월20일 개봉)는 ‘변종 인류’가 지구를 위협한다. 흔히 좀비라고 부르는 느릿한 존재와 달리 빠르고 끈질기게 인간을 공격한다. 떼로 뭉친 변종 인류는 생명 에너지에 집착하고, 유엔 직원인 평범한 아버지(브래드 피트)가 이들의 위협에서 지구를 구한다. 멸망 위기의 지구 이야기에 매료된 브래드 피트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치열한 영화 판권 경쟁을 벌여 더 유명해졌다. 판권을 획득한 브래드 피트가 제작, 주연, 프로듀서까지 1인3역을 했다.

 

7월에 개봉되는 <퍼시픽림>에서는 강력한 로봇이 지구를 지킨다. 외계 괴물이 태평양 한가운데 나타나 인류를 위협하자 초대형 로봇을 만들어 대항한다. <헬보이> <블레이드> <판의 미로> 등을 만든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미국 대형 스튜디오와 유명 감독들이 지구의 종말을 다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경기 불황에서 기인한 세기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세기말의 불안은 에로티시즘이나 욕망으로 표현되는 데 반해, 세기초에는 인간의 운명, 지구의 미래를 그린 작품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한 국가의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 오히려 종말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봤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1980년대 <E.T.> 이후 외계인과 지구인의 따뜻한 교감을 다루던 영화계가 지구 침공, 외계 정복 등으로 소재를 바꾼 것은 미국의 우주개발 정책과 무관치 않다”고 했다.

그는 “과거 ‘007 시리즈’에 등장했던 최첨단 도구들이 현실화된 것처럼 SF 영화 속 우주 탐사가 먼 미래가 아니다”며 “지난달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소행성 포획’ 같은 우주 개발 계획이 영화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SF가 다루는 미래의 우주는 볼거리와 희망을 준다고 봤다. 지구가 멸망하더라고 다른 행성에서 삶의 터전을 꾸리는 내용이 희망을 준다는 설명이다.

영상 과학 기술의 발전을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강유정 평론가는 “SF의 습성 중 하나가 현존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쾌감”이라며 “지구에서의 재앙, 새로운 행성의 개발 같은 내용은 3D나 아이맥스 등 새로운 촬영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소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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