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AP 사진 기자의 오클라호마 토네이도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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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3.05.22 13:41:12
  • 조회: 1191

 

다음은 AP 통신 사진 기자인 수 오그로키가 쓴 글이다.

텔레비젼에서 토네이도 경보를 본 즉시 사무실을 나왔다. 오클라호마에서 한 십 년 있는 동안 십여 차례의 토네이도 사진 찍었던 나는 이 깔대기 구름이 다 휩쓸고 가기 전에 차에 타지 않으면, 차량 사이에 끼여 있다가 너무 늦게 현장에 도착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어에 도착하자, 내가 볼 수 있었던 것은 파괴뿐이었다. 토막난 금속 조각이 헐벗은 나무 줄기를 칭칭 감고 있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팔로 감싸 안고 있었다. 조각조각 난 목재들, 탄 재 덩어리와 단열재들이 땅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파편들로 뒤덮인 들판을 지났다. 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잔해 더미 옆에 여러 사람이 서 있었다. 한 여인이 무더기가 학교였으며 토네이도가 덮치자 학생들이 복도와 화장실로 피했다고 말해줬다.

 

 

한때 플라자 타워스 초등학교였으나 지금은 벽돌과 휘어진 금속의 퇴적물이 된 곳으로 가면서 나는 아수라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너무나 차분하고 질서정연해서 깜짝놀랐다.

경찰과 소방관들이 무너진 벽체 덩어리를 막대기로 간신히 들어 올리면서 밑에서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꺼내 올리고 있었다. 부모들과 마을 사람들은 한 줄로 서서 아이들을 팔에 안아 차례차례 뒤로 건네고 있었다.

한 어린 소년이 우물 아래에서 꺼내 올려지자 구조대원들이 받아 사람들 줄로 인계하려는 순간 아이 아버지가 나타났다. 아이가 아빠를 부르고 둘은 재회했다.

나는 30분 간 플라자 타워스에서 보내면서 잔해 더미 밑에서 끌어 올려지는 십여 명의 아이들 사진을 찍었다.

나는 렌즈 촛점을 그들에게 맞췄다. 어떤 아이들은 멍한 얼굴이었고 어떤 아이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 살았다.

나는 이번 토네이도에 죽은 사람들 중에 학생들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잠깐이지만, 이 파괴와 유린 속에 희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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