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김상경 “이번엔 사건 해결… 10년 전 ‘살인의 추억’ 트라우마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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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5.15 14: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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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영화 ‘몽타주’로 형사 역할

 

배우 김상경(41)은 아동유괴나 성폭력, 혹은 선혈이 낭자한 스릴러 영화는 보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훌륭한 작품임에도 <그놈 목소리> <추격자> <도가니> <돈크라이 마미>는 못 봤다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차기작은 아동유괴 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러 <몽타주>(감독 정근섭)다. 극중 김상경은 15년간 쫓던 유괴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직전 범인의 흔적을 발견해 추적하는 형사 오청호 역을 맡았다. <살인의 추억> 이후 의도적으로 피해왔던 형사 역할이다. 기피 요소들이 집합된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뭘까.

“유괴를 다루지만 범죄 수법은 자세히 보여주지 않아요. <살인의 추억>에서는 범인을 잡지 못했지만, 이번엔 사건을 해결하죠. 면회실에서 범인과 마주하면서 10년 묵은 체증이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살인의 추억>은 훌륭한 영화였지만 희생자 유족들의 반대도 있었고, 모방 범죄가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런 트라우마를 이번에 풀었죠.”

영화는 유괴사건 자체보다는 공소시효의 존재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 초반, 청호가 15년 전 유괴사건으로 딸을 잃은 하경(엄정화)을 찾아가 공소시효 만료를 통보하는 일이 그렇다. 범죄자의 반성, 시간의 경과에 의한 증거판단 곤란, 사회적인 관심의 약화 등이 영화에 드러난 공소시효를 문제 삼은 이유다.

 

▲ 공소시효 끝나기 전 유괴범 찾아내 처벌
내 영화 성공률 9할… 앞으론 더 많이 출연

 

김상경은 “영화가 개봉되면 공소시효에 대한 여론도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들이 영화로 환기되고, 해결의 실마리를 잡는 게 영화의 순기능 중 가장 큰 것”이라며 “이것은 내 연기관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실화를 다룬 영화를 좋아한다. 연기를 할 때 더욱더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대왕세종>을 할 때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영릉(세종대왕릉)을 두 번이나 찾았다. 그냥 가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술을 한 병 사갔다. 절도 했다. 영화 <화려한 휴가> 때는 5·18 묘역에 가서 극중 동생과 비슷한 모습의 희생자 사진을 찍어서 가슴에 품고 다녔다.

실화가 아닌 이번 영화에서는 ‘오청호’라는 인물이 돼 자서전을 써봤다. 영화에 나오지는 않지만 오청호의 출생부터 성장과정, 경찰을 꿈꾸고 경찰대학에 들어간 이후까지 적었다. 그는 배역의 자서전이 튼튼할수록 연기가 튼튼해진다고 봤다. 김상경은 실제와 연기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사실주의적인 연기관을 고수한다. 이 때문에 곤혹스러운 일을 겪기도 했다. 그는 욕을 잘 안 한다. 아들이 태어난 후에는 더더욱 안 한다. 담배도 3년 전에 끊었다. 그런데 영화 촬영 중 욕하고 담배 피우는 장면이 있었다.

“한마디뿐인 짧은 욕을 얼마나 연습했는지 몰라요. 아무리 연습해도 어색해서 감독님에게 ‘이 새끼’ 정도로 순화시키자고 제안하기도 했죠. 다행히 연습한 게 효과가 있었는지 어색하지 않게 욕을 소화했습니다. 담배를 잡는 것도 어색하게 느껴져서 준비하면서 다시 피웠죠.”

김상경은 이를 치료받으러 갔다 만나게 된 치과 의사 김은경씨와 2007년 결혼해 4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 아들은 누군가 아버지 이름을 물으면, 꼭 직업을 앞에 붙여서 ‘영화배우 김상경’이라고 답한다고 한다. 작품을 선택할 때 책임감이 커진다.

“샤워를 할 때도 우리 아들 세대가 쓸 자원을 생각해 비누칠 할 때는 물을 잠급니다. 예전엔 생각도 못했던 일이죠. 말 그대로 생각이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점점 성장해가는 측면에서 보면 나이 드는 게 참 좋아요.”

김상경은 상업적 흥행과 예술의 균형을 잘 맞춰왔다.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과 <하하하>로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하하하>는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살인의 추억>(525만명), <화려한 휴가>(730만명), <타워>(518만명)는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영화 성공률이 9할은 되는 것 같아요. 한 작품을 하고 난 후에 그 배역에서 나오는 데 시간이 좀 필요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관객들이나 영화계에 제 이름을 알리는 데는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는 “나이가 들면서 채우고 버리는 것도 빨라졌다”며 “앞으로는 규정타석수를 채우겠다”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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