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비둘기 유해동물로 지정됐지만…퇴치작업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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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3.05.13 11: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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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상징이던 비둘기가 유해동물로 지정된 지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정부는 2009년 건물부식 등 재산상 피해를 주거나 생활에 피해를 주는 집비둘기를 유해 동물로 지정해 퇴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일단 집비둘기 밀집지역 등에 먹이제공 금지 안내간판을 설치하고 현수막 등을 부착하는 등 모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해 개체수 감소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길거리에 넘쳐나는 음식물쓰레기와 비둘기의 왕성한 번식력 등으로 개체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고 있어 자치단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달 서울시에 접수되는 비둘기 관련 민원접수만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백개에 달한다. 대부분은 혐오감 등 심리적인 피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부분은 비둘기의 배설물이 미관상 좋지 않다거나 다가오는 비둘기가 무서우니 조치를 취해달라는 민원"이라며 "심리적인 피해조차 최소화를 해야 하니 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환경부가 2009년 대대적으로 조사한 비둘기 개체수 결과를 보면 서울시내에만 3만5000마리가 넘는 집비둘기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가 2222마리로 가장 많았고 강서 동작 중랑 서초 등도 2000마리 안팎의 개체수가 분포했다.

반면 금천이 365마리로 가장 적었고 양천 강북 성동 마포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1000마리 미만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의 집비둘기 퇴치 방침에 우려 섞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도심 비둘기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가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개체수를 줄이는 것은 자칫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배설물과 깃털에서는 뇌수막염과 폐질환,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병균이 검출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균이 사람에게 감염되거나 전파된 사례는 없다.

다만 배설물은 산성이 강해 건물이나 문화재 등을 부식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비둘기가 도심의 한 동물, 생태계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된 일이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퇴치 작업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비둘기의 귀소본능을 이용해 서식할 수 있는 장소를 따로 마련해주는 것이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자치단체도 이를 감안해 직접적인 포획에는 소극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비둘기가 길거리를 배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음식물쓰레기 등 먹이가 넘쳐나기 때문"이라며 "길거리의 음식물쓰레기를 줄여 자연스럽게 비둘기가 야생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인도적인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집비둘기에서 폐렴과 식중독 등을 유발하는 병원균이 발견됐다고 해서 우리나라 도심 비둘기에 이 같은 균이 만연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 도심 비둘기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도 선행적으로 실현해 나가야할 과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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