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ㆍ‘꼼수’ 들통 난 달인들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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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5.01 12:31:07
  • 조회: 11777

 

“요즘 남편이 회사 사정으로 월급을 못 받아 많이 힘든데 군대서 휴가 나온 아들이 이런 저희를 돕는다고 몰래 배달일을 했어요… 엄마가 미안합니다.”

지난해 11월 한 방송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올라온 사연. 하지만 글쓴이는 군대를 간 아들도 남편도 없는 미혼 남성 이모씨(42)다.

지난 26일 경찰이 서울 성북구 이씨의 집을 찾았다. 집에는 포장을 뜯지 않은 세탁기, 압력밥솥 등의 가전제품과 상품권, 귀금속 등이 가득했다. 이 물건들은 모두 이씨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고 받은 경품이다. 사연은 모두 거짓이다. 경찰은 이씨 집에서 2000만원 상당, 무게로 2t가량 되는 경품을 압수했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이씨는 아파트 입구에 쌓인 서류뭉치나 재활용품 보관소에서 주민번호 등 인적사항을 수집했다. 그가 이렇게 모은 주민번호는 180여개에 달했다. 그는 이 주민번호들을 도용, 2006년 4월부터 최근까지 여러 방송사에 인터넷 회원으로 가입하고 사연을 보냈다. 경찰은 이씨가 보낸 사연이 2000~3000건 정도이고, 이를 통해 지금까지 8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이 중 6000만원어치는 인터넷으로 되파는 등의 방식으로 현금화했다.

이씨는 사연이 채택돼 선물을 받게 될 자신의 집주소를 거짓으로 썼다. 같은 주소에서 여러 번 경품이 당첨되면 의심받을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는 경품을 배달할 택배원이 주소 확인 전화를 하면 그때서야 집주소를 제대로 알려줬다.

거짓 사연을 올릴 때도 주민센터 등 관공서 민원용 컴퓨터를 이용했다. 범행이 발각될 경우 인터넷주소(IP)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지난달 16일 성북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여러 개의 주민번호가 적힌 쪽지를 들고 거짓 사연을 올리다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이씨를 주민등록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26세에 17억 벌었다던 ‘주식청년’, 아이디 8만개 도용해 투자 사기극

여의도 증권가 안팎에서 김모씨(27)는 성공한 투자자로 소문이 나 있다. ‘26세에 17억원 번 주식청년’은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는 “위험을 평가하라” “무엇이 진정한 성공인지 알아라” 등 세계적 주식투자가 워런 버핏의 성공 계명도 내세웠다. 그는 날카로운 분석력과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능력이 탁월한 투자자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한 중국업자로부터 포털사이트 회원 아이디 8만개를 1200만원에 샀다. 그와 그의 직원들은 해당 아이디로 포털사이트 주식 게시판에 로그인 해 자신들의 투자카페에 가입하면 대박이 난다는 내용의 글을 마구 올렸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 카페를 통해 대박난 경험을 하고 글을 올린 것처럼 가장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판에 글을 자동으로 올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8만개의 아이디 대부분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 글들을 본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김씨는 “내가 추천하는 한 에너지 회사가 곧 상장돼 큰 이익이 날 것”이라고 속이고 3000원에 미리 사들인 이 회사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6000원에 되팔았다. 이 같은 방식으로 그는 74명의 투자자로부터 주식 매매차익 5억원을 챙겼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김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그의 회사 직원 안모씨(21) 등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광고대행업체가 ‘26세에 17억원을 벌었다’고 광고해야 투자자가 몰린다고 해 해당 문구를 사용했다”며 “실제로 17억원을 벌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주식투자에 대한 전문지식이 전혀 없어 보였다”며 “포털사이트사와 협조해 이 같은 사례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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