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태크/금융] 신용카드 선지급 포인트는 ‘할인이 아니라 빚’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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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4.29 14: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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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카드 이용 포인트 모아 상환… 약정 기간 종료 때 나머지 현금 내야

 

지난해 주부 정모씨(46)는 TV를 새로 장만하기 위해 한 대형 전자매장을 방문했다. 정씨는 200만원짜리 TV를 사기로 결정했는데, 판매원은 ㄱ카드를 새로 발급받아 구매할 것을 권했다. 판매원은 36개월 동안 평소 카드 사용금액만큼만 사용하면 TV를 70만원 할인받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ㄱ카드로 200만원짜리 TV를 130만원에 구입한 정씨는 판매원의 말대로 평소와 다름없이 매달 150만원 이상을 카드로 결제했다. 그러나 정씨가 최근 카드 결제대금 내역을 확인해보니 판매원의 말과 다르게 카드 사용금액 외에 매월 1만원가량의 현금과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정씨가 200만원짜리 TV를 130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은 선지급 포인트 결제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선지급 포인트 결제는 물품을 구입할 때 카드사가 회원에게 미리 지급한 포인트로 최대 70만원까지 일정 금액을 먼저 결제하고, 회원은 카드사가 미리 지급한 포인트를 추후 일정기간(최대 36개월) 이용실적에 따라 적립한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제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전자제품 등을 구입할 때 주로 이용된다.

선지급 포인트 결제는 상환방식에 따라 ‘선포인트’와 ‘포인트 연계 할부’ 두 가지로 나뉜다. 선포인트는 매월 상환해야 하는 의무 금액와 상환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약정기간 내 전액 상환하지 못하면 약정 종료시점에 잔여금액을 일시 상환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달리 포인트 연계 할부는 의무적으로 매월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정해져 있다.


선지급 포인트 결제를 하게 되면 당장은 부담이 줄어들지만, 추후 카드 이용실적이 부족해 포인트가 미리 지급받은 포인트보다 적으면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특히 포인트 연계 할부의 경우 매월 상환액에 최고 7.9%의 할부 수수료가 포함돼 있어 이 역시 부족하면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정씨의 통장에서 매월 빠져나간 1만원가량도 할부 수수료였다. 정씨는 매월 150만원 결제에 따른 포인트로 70만원의 36개월 할부 금액인 1만9500원가량은 포인트로 갚았지만 나머지 할부 수수료는 못 갚은 것이다.

더군다나 카드사에 따라 선지급 포인트 결제 후 상환 기간의 무이자 할부·대중교통 이용·해외사용 금액·공과금 등은 이용실적에서 제외돼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포인트 적립률도 가맹점이나 업종별로 다르다. 이 같은 사실을 몰라 카드 포인트가 부족해 현금으로 상환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신한·현대·KB국민·삼성·롯데·하나SK카드 등 전업계 신용카드 6개사의 선지급 포인트 결제를 이용한 회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9.4%가 카드 사용실적 부족에 따른 포인트 부족으로 현금으로 상환하고 있었다. 결국 선지급 포인트 결제는 제대로 알고 이용하면 유용한 제도지만, 할인 혜택인 줄 알고 무턱대고 사용하면 현금으로 갚아야 할 빚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좋을까.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이자 할부 혜택이 줄어가는 시장환경에서 선지급 포인트 사용이 가장 유리한 곳은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가맹점”이라며 “선지급 포인트 결제를 이용해 구입하는 물품이 자동차·TV 등 가족이 함께 쓰는 것이기 때문에 포인트를 최대한 적립하기 위해 가족 중 카드로 결제하는 금액이 많은 사람이 발급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할인이 아닌 할부, 즉 빚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소에 카드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데도 할인이라는 말에 넘어가 무리하게 발급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지급 포인트 안내장과 약정서 등의 포인트 적립요건을 따져봐야 한다”며 “특히 2개 이상의 카드사에서 선지급 포인트 결제를 이용하거나 카드 사용한도가 낮으면 선지급 포인트를 현금으로 상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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