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태크/금융] 수익 떨어진 은행들, 체면 안 가린 영역 확대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4.29 14:08:17
  • 조회: 816

 

ㆍ민자사업에 단기 자금 조달·일수 대출 등
ㆍ저금리 지속에 제2금융권 분야까지 진출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예전에는 돈이 안된다며 외면했던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차)이 갈수록 줄어드는 등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자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이라면 업무량이 많든 푼돈이든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부전~마산 복선전철 임대형 민간투자사업’의 주관사인 SK건설과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내용은 총 1조6000억원의 사업비 중 5800억원은 신한은행이 보증을 선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조달하겠다는 약정이었다. 나머지 1조200억원은 한화생명 등 총 11개 보험사가 대출해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보험사 중심의 민자사업 선순위 대출구조에서 금융구조화의 유동화 금융방식을 도입한 국내 최초의 새로운 민간투자사업으로 금융시장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은행의 평가는 다르다. 사업자는 ABCP를 활용하면 은행 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은행으로서는 3~6개월 만기 때마다 연장발행 업무를 해야 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을 대출하는 것보다 절차가 까다로워 해야 하는 일은 많아지는 반면 수익은 낮아진다. 만기 연장이 제대로 되지 않을 위험성도 있다.

특히 이번 민자사업은 운영기간 중 정부가 국고채로 시설임대료를 지급하는 임대형 민자사업(BTL)인데, 이 분야는 그동안 은행보다 보험사의 영역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장기적으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도 아니고 단기자금을 직접 조달해준다는 것은 예전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분야”라면서 “사회간접자본 등 대규모 민자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초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과 국민주택채권, 국민주택기금대출 등 국민주택기금 업무를 다시 시작했다. 2008년까지 국민주택기금 운영을 독점해오다가 위탁수수료가 낮다는 이유로 스스로 포기했던 업무였다. 그렇지만 저금리로 수익원이 마땅치 않은 데다 주택청약종합통장을 판매하지 못해 개인고객이 이탈하는 충격도 생기면서 다시 기금 업무를 맡게 된 것이다.

외환은행은 대출 원리금을 하루 단위로 매일 갚아나가는 ‘일수 대출’ 상품으로 영세 자영업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자영업자는 제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고, 은행은 매일 대출을 회수할 수 있어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연체 우려를 덜 수 있다. 시장 상인들이 애용하던 일수 대출방식이 은행의 틈새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제2금융권의 막내격인 캐피털사에서 주로 취급하던 자동차 담보대출도 은행권에서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현대캐피탈과 아주캐피탈 등이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도 잇달아 상품을 내놓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로 자금운용이 쉽지 않고 가산금리도 높게 책정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영업분야를 발굴해 수익을 창출하는 게 발등의 불”이라며 “은행은 원래 티끌(푼돈) 모아 태산(큰 이익)을 만드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