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태크/금융] 지하로 숨어든 ‘5만원권’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4.23 13:31:04
  • 조회: 985

 

ㆍ1분기 발행액 중 42% 미환수… 뭉칫돈으로 금고 보관 추정

 

5만원권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일부 고액 자산가들이 5만원권을 무더기로 인출해 개인금고에 숨기고 있다는 소문마저 나오면서 5만원권 품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5만원권은 도입 전부터 로비용이나 지하경제의 최고 인기 화폐가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22일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5만원권 발행액은 5조7593억원이었고, 은행의 지급결제 등으로 한은에 들어온 환수액은 3조3734억원이었다. 환수율은 58.6%로 지난해 같은 기간(71.6%)이나 4분기(86.7%)에 비해 훨씬 낮았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5만권 뭉칫돈이 개인금고 등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최근 “국세청이 지하경제 양성화 차원에서 대대적인 세원 발굴에 나서자 고액 자산가들이 5만원권을 현금 다발로 인출하고 있다”면서 “개인금고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최근 20% 이상 증가했다는데 이는 5만원권을 엄청나게 찍어내지만 개인금고에 잠들어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5만원권은 보관하기 쉽고 운반도 간편해 ‘검은돈’으로 거래될 우려가 높다. 실제로 5만원권은 2009년 6월 이후 지금까지 7억장이 발행돼 국민 한 사람이 14장 정도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반인 지갑에서 5만원권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5만원권이 비자금 은닉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실제로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이 민간사찰 은폐 대가로 건네받았다고 주장한 5000만원은 한은 띠지(관봉)도 풀지 않은 5만원권이 100장씩 10개 묶음으로 돼 있었다. 전북 김제의 한 마늘밭에서 발견된 110억원의 상당수도 5만원권이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전체 지폐 발행액 중 5만원권 금액 비중은 64%로 1만원권(31%)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은행에서는 최근 거액의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에서 2000만원 이상 정기예금은 지난해 말 136조4700억원에서 지난 3월 134조4000억원으로 2조원 줄었다.발권당국인 한은은 5만원권이 지하자금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지폐 수요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며, 연도별 환수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9년 7.3%였던 5만원권 환수율은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에는 61.7%로 늘고 있다. 은행 예금이 줄어드는 것은 저금리가 지속돼 더 높은 수익을 찾아 펀드 등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5만원권 환수율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한은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세뱃돈이나 경조금 등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5만원권이 지하경제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한 심증은 있지만 증거가 없는 셈이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