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태크/금융] 펀드형 변액보험, 증시 침체 땐 ‘깡통보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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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4.22 15: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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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낮은 수익률에 사업비 등 공제하면 원금조차 못 찾아
ㆍ장기투자해야 유리… 형편 맞춰 납입보험료 책정을

 

최모씨는 2005년 한 생명보험사의 변액유니버셜 보험에 가입했다. 꾸준히 넣으면 노후 대비가 가능하고 주식도 1만 포인트까지 오른다는 보험설계사의 말만 믿은 최씨는 매달 100만원씩 2년을 꼬박 부었다.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져 지난달 보험을 해약하려던 최씨는 “환급해줄 돈이 없다”는 보험사의 얘기를 듣고 황당하기만 했다. 2500만원을 넣어 1100만원은 대출을 받아 썼고 원금 1400만원이 남아있던 상황이다. 최씨는 “아무리 주식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8년 만에 1000만원이 훌쩍 없어져버렸다”며 “이런 적자 보험을 아직도 팔고 있다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변액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수익률에 따라 받는 보험금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여기에 은행 예금처럼 적립금을 자유롭게 넣거나 빼내 쓸 수 있는 기능을 더한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펀드 투자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구조인 만큼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 가입자가 많은 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다. 10년 이상 장기간 유지하면 이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붙는 것도 장점이다. 변액보험은 2012년 말 현재 적립금이 82조7000억원, 가입건수는 841만건에 이른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변액보험이 처음 출시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주식시장이 좋을 때라 본인은 물론 자녀 명의로도 가입하는 등 인기가 좋았다”며 “저금리 시대에 보장성을 갖춘 투자형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 수익률이 높은 만큼 위험성도 적지 않다. 일단 증시가 나빠지면 운용수익률이 떨어진다. 또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계약관리에 필요한 사업비와 위험보장에 필요한 위험보험료를 뺀 나머지를 펀드에 투자한다. 이 때문에 자산운용으로 원금을 회복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고 단기간에 해지할 경우 손해를 보기 쉽다. 통상 보험료 중 8~13%가 사업비로, 1% 정도가 위험보험료로 빠진다. 중도 해지할 때에도 수수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특히 가입자들이 변액유니버셜 보험의 자유입출금 제도를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방치해 뒀다가 매달 사업비 등이 빠져나가 적립금이 줄어드는 경우도 많다. 최씨처럼 적립금이 아예 바닥이 나는 ‘깡통계약’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변액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도 고민거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에는 괜찮은 상품이지만, 지금처럼 바닥일 때에는 완전히 민원 덩어리”라며 “지금 같은 증시에선 10년이 지나도 원금이 나오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는 변액유니버셜 보험의 평균 수익률은 연 1.55%에 불과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과 은행 정기예금 이자에도 크게 못미쳐 투자상품으로서 기능이 매우 미흡하다”며 “이런 수익률로는 노후자금 목적을 달성하기도 어렵고 단기 저축성 투자 상품으로도 적합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은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식형, 채권형, 해외펀드형 등 투자할 펀드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변액보험 광고나 안내 자료 등에서 제시하는 과거 수익률은 단순 참고용이어서 미래 수익률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수수료를 낮추고 조기 환급률을 90% 이상으로 높인 변액보험도 새로 나온 만큼 보험사별 상품 차이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도 있다. 알리안츠생명 최선희 과장은 “추가납입이나 펀드 투자를 통해 보험적립금을 높일 수 있지만 결국 장기로 투자해야 유리한 상품”이라며 “중도 해약하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선 매달 납입할 수 있는 보험료 수준을 보수적으로 계산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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