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시즌 첫 '풀타임' 이천수 "다리 쥐났지만 죽기살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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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3.04.17 14: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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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복귀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이천수(32·인천유나이티드)가 그라운드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천수는 16일 오후 7시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3 7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인천은 전남과 0-0으로 비겼다.

'임의탈퇴' 징계와 '용서'를 동시에 안겨준 전남과의 대결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감정이 얽혀있는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이천수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라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했다.

시즌 첫 선발 출전에 이어 풀타임까지 소화한 이천수는 이날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볐다. 그가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전반전이 끝난 뒤 직접 김봉길 인천 감독에게 더 뛰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천수는 "약 1년6개월만에 선발 출전으로 경기에 나선 것 같다. 감회가 새로웠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천수의 전남전'이라고 하면 다소 감정적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의외로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후반 30분 정도 됐을 때 다리에 쥐가 났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에 피곤함이 더 했다"며 "그러나 꾹 참고 죽기 살기로 뛰었다. 솔직히 경기력 면에서 안 좋다는 얘기를 듣기도 싫었고 팀 공격수로서의 책임감도 있었다.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경기 내용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전남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킥의 달인' 이천수는 이날 인천의 모든 킥을 전담했다. 비록 득점과 연결시키진 못했지만 팀 내에서 조금씩 에이스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장면이었다.

이천수는 "골로 연결할 수 있는 프리킥을 두 번이나 놓쳐서 너무 아쉬웠다. 연습할 때는 솔직히 잘 됐었는데 내가 미리 김칫국을 마시지 않았나 싶다"며 "연습과 실전은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앞으로 실전 경험을 더 쌓으면 킥 능력도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득점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경기를 마친 이천수는 전남 서포터즈석이 있는 쪽으로 이동한 뒤 고개 숙여 인사를 전했다. 경기 도중 이천수에게 야유를 보냈던 전남 서포터즈들도 이 순간만큼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천수는 "오늘은 골을 넣게 되더라도 세러모니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 전남 서포터즈에게 인사한 것도 경기 전부터 계획했던 것"이라며 "내가 오늘 운동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전남과 전남 팬들의 배려가 있었기에 때문이다. 내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이천수의 첫 풀타임 경기를 지켜본 김 감독은 "득점은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잘 뛰어줬다고 생각한다"며 "코치진들과 미팅을 통해 추후 이천수의 선발 투입 여부를 고민해볼 것이다. 일단 오늘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우리 팀 공격력 강화에 있어서 상당히 고 무적인 일"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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