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드라마 ‘그 겨울’ 주연보다 빛난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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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4.05 11:44:39
  • 조회: 762

 

 

ㆍ폭력배든 착한 남자든 중요치 않아… 좋은 작품의 한 부분이고 싶을 뿐

KBS2 <아이리스2>, MBC <7급 공무원> 등 당당한 드라마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숨은 공로자는 배우 김태우(41)다. 그가 연기한 청부 폭력배 무철은 주인공 오수(조인성) 주위를 맴돌며 목숨을 담보로 협박을 일삼으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칼에 찔려 죽음을 맞으며 “사랑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이 세상에 사랑이 있었네”라는 그의 마지막 대사는 드라마의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분량은 작지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무철 역 위해 체중감량 연기자라면 당연한 일
드라마 반이 사전제작… 모든 배우가 역할 몰입

 

-무철 연기가 인상적이다.

“무철 역할이 주목받았다고 해서 더 좋고 그런 건 없다. 내가 연기한 배역은 그게 뭐든 내가 만들어 낸 하나의 영혼이고 내가 낳은 자식이다.”

-‘특별출연’이라더니 무철이가 극의 기둥이던데.

“자세히 보면 16회 동안 한 회에 내 장면은 1~2개 장면밖에 안 나온다. 노희경 작가는 모든 배역에게 다 당위성을 주고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작가, 감독 둘 다 내게 ‘네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그만큼 부담이 컸다. 김규태 감독은 매일 ‘오늘 무철이 어떻게 할 거야’ 하고 물어봐 주고 끝까지 믿어줬다. 김 감독님은 언제나 밝고,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이다. 배우들과 늘 소통을 하는데 (조)인성이와는 정말 딱 붙어있어 둘이 사귀는 줄 알았다(웃음).”

-배역을 위해 체중 감량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비해 7~8㎏ 정도 뺐으니 1회와 비교해보면 많이 빠졌을 거다. 무철이 폐암 말기 환자로 설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회차가 진행될수록 살이 빠지는 것이 당연한 거다. 무철이 칼에 찔리기 직전이 가장 아프고 야위어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대단한 게 아니다. 연기자들도 역할을 잘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줄이는 건 당연한 거다. 과대평가 말고 그 정도로 봐달라.”

-김태우 하면 ‘착한 남자’였는데, 최근 ‘나쁜 남자’를 연거푸 맡았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대중에게 보여지는 내 이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극 속에서 내 역할만 잘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지난해 10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 <바보엄마>에서 출세에 눈이 멀어 아내를 버린 바람둥이로 나왔다. 또 이번 드라마에서도 폭력배로 나와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바보엄마>의 박정도는 극중 1인3역이라 할 정도로 입체적인 인물이라 재밌었다. 홍상수 감독 영화에서 ‘찌질한’ 남자 역할 많이 했는데, 홍 감독님 영화는 너무 재밌다. 지식인들의 허례허식을 꼬집지 않나. 그런 날것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날것’ 같은 연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나.

“갈 길이 구만리다. <올드보이>를 지금의 (최)민식형에게 다시 하라고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다. 연기는 ‘만점이 없다’는 것이 힘들지만 매력이다. 연기를 하기 전에는 계산과 생각을 많이 하고 가지만 현장에서는 모든 걸 잊어 버린다. 마지막 무철이 죽는 장면 찍고나서 감독님이 ‘어땠어’ 하고 묻는데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전혀 의식하지 않을 때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

-현장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고 들었다.

“우리 드라마의 반은 사전제작이었다. 작가가 대본 일찍 써주지, 감독은 늘 웃고 있지, 밤샘 촬영 없지…. 배우가 자기 역할에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 스태프들도 모두 호흡 잘 맞고 큰 소리 한번 없었다. 나머지 배우들도 모두 자세가 돼 있었다. 최고의 팀워크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한국의 ‘쪽대본’ 등 제작 시스템에 문제가 많지 않나.

“고질병이다. 사전제작을 못하는 환경이라고 말하지만, 수백가지 이유가 있다면 수백가지 답이 있는 거다. 진짜 못하는 게 아니다. 대본이 조금 일찍 나오면 조금 모자라더라도 연기로 채우거나, 편집에서 공을 들이는 등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역할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배역보다는 좋은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상업영화, 독립영화, 드라마 등 상관없이 출연하지만 내 필모그래피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사람들은 좋은 연기에 감동받는 것보다 좋은 작품에 감동받는 경우가 훨씬 많다. 연기자가 잘할 때 그 작품의 풍선이 더 커지는 거다. 난 좋은 작품의 한 부분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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