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송혜교 "눈 못맞추겠다"…온통 오영에 몰입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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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3.04.05 11:30:39
  • 조회: 592

 

 

 "20대 예쁜 배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저까지 예쁠 필요가 없었고…. 또 촬영감독님께서 워낙 예쁘게 찍어주셨잖아요. 저는 시각장애인이 되는 게 첫 번째였어요."

탤런트 송혜교(31)는 이런 마음으로 SBS TV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시작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2008) 때 극작가 노희경(47)과 인연을 맺은 후 두 번째로 함께한 작품이다. 재벌 상속녀지만 시각장애를 지닌 '오영'을 연기하면서 노 작가의 칭찬도 처음 들었다. 보이지 않는 캐릭터, 격한 감정신 등 외로움과의 싸움을 힘겹게 마친 보상이다.

송혜교는 "원래 저는 타고난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노력을 많이 해야 다른 사람들만큼 쫓아갈 수 있어요. 그만큼 연기 자체가 저에게는 늘 어려웠어요"라며 겸손해했다. "거기에 이번에는 시각장애인 역할이잖아요.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 스트레스가 많았죠. 먹먹해지는 감정을 한 두 번 느낀게 아니었어요."

"시각장애인에게 상처가 될까봐 고민이 많았다. 첫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는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 찜찜했다. 현장에서 시각장애인이 내 연기를 봐주는 게 아니니 잘하는지 잘 못하는지 조언해주는 분들도 없었다. 나 혼자 장애를 가진 분들을 만나 얘기를 듣고 연기를 해야 했기에 늘 물음표가 따라다녔다"는 고백이다.

2월13일 첫 회가 나간 뒤에는 한숨 돌렸다. 촬영 전 도움을 많이 받은 시각장애인들의 격려 덕분이다. "첫 방송이 나간 후 복지관에 있는 분들이 좋다고 해줬다. 시청자들도 잘했다고 말씀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지금은 눈을 보고 연기하는 게 어색해졌다. 눈을 못 보겠다. 다시 시선 마주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처음에는 안 보이는 연기가 어색했는데 지금은 눈을 마주 보는게 어색한 상황이 되니 재미있기도 하다."

아직 '오영'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오영의 차가움은 아니지만, 대화 중간중간 보인 미소가 오래가지 않는다. 스스로도 "감정 소모가 많았던 만큼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감정의 끝을 본 것 같다. 너무 힘들고 괴로웠기 때문에 울컥하는 순간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행복하고 그립기도 하다. 그만큼 '오영'을 보내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인정했다.

"외로운 캐릭터에다가 눈까지 안 보이니까 혼자 연기하는 기분이었어요. 눈을 보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듣고서 연기해야 하니까요. 그냥 스스로 생각할 때 같이 있는데 나만 어울리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왕따같은 느낌? 하하. 물론 저만의 생각이겠죠. 많이 외롭기는 했지만 '오영'의 외로움이 더 극대화된 것 같아요. 그래서 보는 분들이 더 잘 봐주신 것 같고요."

외로움이 극에 달하다보니 성격 또한 예민해졌다. "오영을 연기하기보다는 스스로 오영이 됐던 것 같다"는 설명이다. "평소 촬영장에서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 드라마는 다른 작품에 비해서 말을 별로 하지 않고 조용히 보냈다. 감정을 유지하려고 일부러 그러기보다는 첫 촬영부터 지금까지 쭉 '오영'으로 살았던 것 같다. 평소 기복이 심한 편도 아닌데 이번 작품은 그렇지 못했다. 옆에 있는 분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며 미안해하기도 했다.

제작비 200억원을 들인 '아이리스2'와 동시 출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올라섰다. 작품성과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이 늘 아쉽던 노희경 작가다. 송혜교는 "이번 드라마가 잘돼서 더 모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며 기뻐했다.

"평소 새로운 것에 대한 모험을 좋아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귀여운 캐릭터가 터지면 그런 역할만 제의가 오죠. 전 이미 했던 연기잖아요. 돈은 벌 수 있겠죠. 하지만 이미지 소모만 될 뿐이지 도움이 되지 않아요. 이번 작품도 일본에 원작이 있지만 노희경 선생님께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줘서 참여할 수 있었죠. 앞으로도 작품적으로 재미가 없어도 캐릭터로 확실한 색깔이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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