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학교폭력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학기초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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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3.26 1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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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갑작스런 행동변화 잘 살펴야
ㆍ잘잘못 따지기 보다 공감 먼저

 

새 학년이 시작된 지 한달이 지나가면서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학부모들은 아이가 학교폭력에 휩싸이지 않을지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새 학교, 새 학년에서 만난 아이들끼리 패거리가 형성되고, 아이들이 또래나 학년이 낮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이 많이 생겨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학교폭력은 부모의 관심 없이는 아이가 피해를 입고 있는지 일찍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학기 초부터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없는지 유심히 지켜보라고 조언한다.

서울 구로중학교에서 생활지도를 맡고 있는 박영민 교사는 “학년이 바뀌고 환경이 변하면서 아이들이 민감해지고 행동에 변화가 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 시기에 가정에서 자녀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도 발랄한 성격의 아이가 갑자기 우울해하는 것을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알아낸 후 학교폭력을 당한 사실을 밝힌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교사는 “청소년들은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 넘기려고 한다. 그럴 때 자녀들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피해를 입은 아이는 다른 아이들을 피하고 눈치를 보는 일이 많고, 대인기피 경향을 보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 관련된 일에 흥미를 잃거나, 귀가한 학생이 우울해하거나 힘이 없어 보이며, 이유없이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전학을 요구할 때도 주의깊게 관찰토록 권했다. 이유없이 성적이 떨어지거나 몸에 상처가 생겼는데 말을 피하는 경우도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고있는지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박 교사는 “갑자기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이 보인다면 그때는 이미 사건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때 아이들이 영웅심리로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금만 대화해보면 가해 여부를 바로 파악할 수 있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담임을 맡았을 때 아이들이 몰려다니는 것을 지켜보니 실제 사고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학부모들과 상담하면서 중학생들이 3월 말, 4월 초에 초등학교에 가서 패거리에 들어올 아이를 점찍는다는 이야기도 나온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는 편견 없이 들어주고 적극적으로 반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이의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피해로 인한 아픔과 상처에 깊이 공감해야 한다. 아이의 고통에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과 정신적인 치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흥분해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물증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 측에서 피해상황을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해줄 뿐 아니라 법률적 증거로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담임 교사의 효과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서도 치밀한 사전준비와 물증 위주의 증거 제시가 필요하다. 피해 진술서, 피해학생의 일기장, 주변 친구의 진술서, 병원진단서, 상처를 찍은 사진, e메일·채팅 내용과 게시판 글, 목격자 진술 녹음, 문자·음성메시지 등이 모두 증거가 될 수 있다.

아이가 학교폭력 사건에서 가해학생이 됐을 때도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자녀가 폭력을 행사하게 된 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오래 전부터 지속된 일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자녀에게 피해학생의 상황과 고통을 자세하고 객관적으로 알려주고, 그 학생과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박 교사는 “몰려다니던 아이들과 완전히 떨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게 쉽지 않다 보니 사건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함께 몰려다니던 아이들과 떨어뜨려 놓기 위해서는 전학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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