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증권사 수익 악화 ‘천수답 구조’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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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3.25 16: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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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증시 회전율 세계 4위… 개미들 비중 높고 ‘수탁매매’ 치중 탓

 

증권업계가 최근 거래대금이 예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 수입이 크게 줄었다며 금융당국에 거래 활성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회전율은 전 세계 4위 수준이어서 거래대금이 많은 편으로 나타났다.

24일 세계거래소연맹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연평균 회전율은 134.4%로 세계 52개 거래소 중 4번째로 높았다. 회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 선전증권거래소(208.5%)였다. 회전율은 시가총액을 거래대금으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거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전율이 높으면 증권사 수입도 늘어나게 된다.


증시 규모에 비해 거래가 많은 편이지만 국내 증권사 수익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10~12월)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68.2%, 순이익은 76% 급감했다. 전체 61개 증권사 중 24개(39.3%)가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증시 침체로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해 수탁수수료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증권사 수익이 악화되는 것은 매매수수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천수답 수익구조’이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한국의 주식 거래대금은 급증했다. 2003~2005년 증권사 영업이익 중 매매수수료 수입 비중이 영업이익의 191.2%에 달하기도 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회전율이 높은 이유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선진국 증시보다 높기 때문이다. 한국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60% 수준인 반면, 미국과 일본은 30~40%에 그친다. 개인은 기관에 비해 단기 매매 성향이 있어 회전율도 높아진다. 펀드, 연금 등 간접투자가 발달한 선진 시장일수록 기관의 비중이 높아 회전율은 낮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것은 자본시장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과거 주식시장이 과열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예전 한국 주식시장은 회전율이 높은 시장이라 브로커리지(수탁매매)에 치중했다”며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 힘들어질 수밖에 없지만 최근 거래대금 감소는 금융산업이 발달하며 겪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업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증권업은 전형적인 브로커(중개) 사업으로 실적이 안 좋아지더라도 망할 확률은 낮다”며 “하지만 이 상태가 2~3년 지속되면 재무구조가 나빠진 증권사는 금융당국의 압박 등에 의해서 정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수익구조를 다양화한다는 명분으로 증권업계가 금융당국에 규제 완화만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경기침체로 증권업계도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규제 완화는 전반적 틀 안에서 고려해야 한다. “특히 투자자 보호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하는 건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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