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도쿄 니시다이역 철도부지 위 임대아파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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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3.22 10: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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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철도 위에 살지만 소음 못 느껴… 교통 편해도 승강기 이동 불편”

 

일본 도쿄(東京)도 이타바시(板橋)구에 있는 니시다이(西台)역. 지난 주말 도쿄도가 운영하는 미타(三田)선 전철의 전동차가 역에 멈추자 수십 명의 승객이 쏟아져나왔다. 전철역 개찰구를 빠져나온 승객들 중 상당수는 역사 바로 옆의 계단이나 뒤쪽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자신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니시다이아파트) 1층으로 올라갔다. 이들이 역에서 집이 있는 아파트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1~2분에 불과했다. 역사와 아파트단지가 사실상 붙어 있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대부분의 주민이 지하철에 의존해 살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보다 더 편리한 아파트는 없을 것”이라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니시다이아파트는 도쿄도가 1970~1973년 도영(都營) 전철의 니시다이역 옆에 있는 철도부지(차고)를 활용, 건설한 임대아파트이다. 도쿄도는 고도성장기이던 당시 도쿄시내에서 주택부지를 확보하기 어렵게 되자 13만8000㎡에 이르는 차고 위에 인공대지(데크)를 만들고 그 위에 1500가구 규모의 아파트(14층)를 지어 집 없는 영세민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역에서 1~2분이면 집 도착… 동일본대지진 때에도 안전
한국정부도 행복주택 추진… 이르면 이달 사업계획 확정

 

역에서 아파트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따라 계단으로 올라가던 중 아파트 아래쪽으로 거대한 차고가 눈에 들어왔다. 한 주민이 “낮에는 비어 있지만, 밤에는 도쿄시내를 운행하던 전동차가 이곳으로 몰리기 때문에 늘 꽉 찬다”고 설명했다.

“밤이나 새벽 시간에는 꽤 시끄럽겠다”는 질문에 이 주민은 “차고 위에 아파트가 있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소음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민 호소야 스미에(細谷澄江·72)는 “처음 이사를 했을 때는 새벽 시간에 전동차 소음이 조금 느껴졌지만, 6개월쯤 지나고 나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역에서 1~2분 안에 아파트에 올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아파트보다 월등하게 좋은 점”이라며 “이처럼 교통이 편리한 부분이 새벽 시간대에 발생하는 약간의 소음 등 일부 단점을 만회하고도 남는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철도부지에 지어진 이 아파트의 장점으로 ‘편리한 교통’을 들었다. 한 주민은 “밤늦게 막차를 타고 와도 안전하게 집에 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관리하는 도쿄주택공급공사의 고바야시 모토후미(小林資史)는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 덕분에 지어진 지 4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현재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인 등 일부 주민들은 역 등 지상에서 아파트 1층까지 가려면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아파트가 지상의 철도차고 위에 지어졌기 때문에 아파트 1층으로 가려면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데 따른 불만이다.

아파트 관리인 이이즈카 가즈노리(飯塚和憲)는 “차고 등 철도부지 위에 아파트를 새로 짓는다면 지상에서 아파트 1층까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등의 편의시설을 충분히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차고 위의 인공대지 위에 지어진 이 아파트에 대해 일부에서 안전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2011년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당시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음으로써 건물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해소됐다.

도쿄도주택공급공사의 오타 도시아키(太田敏明) 기술관리과장은 “동일본대지진 등 많은 지진을 겪었지만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신축 이후 내진 보강공사까지 끝냈기 때문에 건물의 수명(70년)이 다할 때까지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 아래쪽으로 고압선이 지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높은 철책을 쳐서 주택과 철도시설을 완전히 구분해 줘야 하는 점, 건물의 수명이 다 될 경우 다른 건물처럼 폭파공법 등으로 쉽게 철거하기가 어려운 점 등은 이 아파트의 태생적 한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부지를 활용한 니시다이아파트가 호평을 얻게 된 이후 도쿄도 다치가와(立川)시의 다마도시모노레일의 차고 위에 400가구의 아파트가 건설되기도 했다.

한국의 국토해양부·한국철도시설공단·코레일 등도 수도권 등의 철도부지를 활용해 임대주택(행복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철도부지를 소유하거나 관리하고 있는 두 기관은 사업추진 대상 부지 등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부지 위에 데크(인공대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임대아파트를 짓는 등의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도 “정부 측과 철도부지 위에 임대주택을 짓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일본 도쿄도의 철도부지 위 아파트는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공공주택개발과 박찬숙 사무관은 “철도부지를 활용한 사업 계획을 확정해 3월 말이나 4월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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