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결혼 후 영화로 돌아온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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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3.02.21 16: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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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전지현(31)은 지난해 범죄 액션 블록버스터 ‘도둑들’(감독 최동훈)에 여도둑 ‘예니콜’로 나와 아름다운 얼굴과 늘씬한 몸매 그리고 날렵한 움직임으로 1300만 관객들을 홀렸다. “전지현이 꼭 맞는 옷을 입었다”,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등 찬사가 터져나왔다.

그런데 전지현은 꼭 7개월만에 ‘예쁘다’ 외에는 공통점을 전혀 찾아보기 힘든 북한 여인 ‘련정희’로 돌변했다. 하정우(35) 한석규(49) 류승범(33)과 호흡한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베를린’(감독 류승완)에서다.

련정희는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의 통역관이자 특급 스파이 ‘표종성’(하정우)의 아내다. 북한에 어린 딸을 볼모로 두고 온 가슴 아픈 사연도 모자라 자신이 모시는 ‘리학수 대사’(이경영)로부터 독일 고위층 성접대를 강요받기도 하고, 북에서 온 ‘동명수’(류승범)의 음모에 휘말리면서 자신이 의지하는 단 한 사람인 남편의 의심까지 사게 되는 비련의 여인이다.

예니콜이 된 전지현에 대만족한 관객들 중 상당수는 어둡고 불안하며 짓눌려 있는 듯한 련정희 캐릭터에 불만을 품는다. “왜 저런 캐릭터를 맡았느냐”는 애정 가득한 힐난이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전지현이 연기를 잘했다는 얘기도 된다. 전지현의 련정희를 보고 아낌없이 엄지를 치켜세운 이현승(52), 최동훈(42) 감독의 말을 굳이 빌려올 필요도 없다.

전지현 스스로도 만족하고 있다. “예니콜이 마음껏 표출하고 발산했다면 련정희는 감추고 절제해야 했어요. 처음에는 막막했고, 그 과정은 쉽지 않았죠. 무엇보다 예니콜의 행복 바이러스는 없었거든요. 하지만 련정희에게는 련정희만의 매력이 있었죠. 뭔가 꽉 차 있다고나 할까요. 연기를 소화하면서 희열을 느낀다는 기분을 알게 됐고, 표현하고 싶었던 련정희를 보여드린 것 같아 기뻐요.”

가장 큰 만족은 관객과 소통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도둑들’, ‘베를린’을 하기는 했지만 제 연기가 아주 좋아졌다거나 작품을 고르는 눈이 생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예전부터 두 작품까지 제가 좋아하는 영화나 하고 싶은 캐릭터를 선택해 왔거든요. 그런데 전작들도 두 작품 못잖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거든요. 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죠. 그것은 아마도 관객과 소통이 부족했던 탓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면에서 정말 행복해요. 저는 흥행에 집착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열심히 찍었는데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으면 더 좋잖아요. 칭찬도 받으면서 흥행도 잘 될 수 있다니 이제야 관객과의 접점에 서게 됐나 봐요.”

그렇다면 전지현 본인은 예니콜과 련정희 중 어느 쪽에 가까울까. “어쩌면 예니콜에 더 가까울지도 몰라요. 그렇다고 예니콜과 닮았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죠. 제가 그렇게 발라당 까져 보이나요? 호호호. 서로 역할이 다르고 놓여진 상황이 다르니 그것에 맞춰 연기를 할 뿐이랍니다.”

전지현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 동안 CF 여신, 패셔니스타로만 전지현을 여겨온 것이 죄스러울 정도로 나름의 연기관을 갖추고 있었다. “어쩌면 저는 체계적인 틀이 잡혀있지 않은 배우에요. 정식으로 연기를 배운 것도 아니고, 일반 학생으로 살다가 하루아침에 연기자가 된 것이죠.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고 편안한 배우이고 싶어요.”

그런데 전지현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 것은 류승완(40) 감독도 마찬가지였던 듯하다. “류 감독님은 ‘전지현’이라는 아이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셨나 봐요. 제가 어떤 아픔을 가진 유부녀를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 일부러 저를 외롭게 하려고도 하셨고, 제 주위 분위기를 심각하게 만들려고도 하셨죠. 그러실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류 감독님의 색깔이 묻어날 수 있도록 연기하려고 했고, 마음먹은 대로 된 것 같아 다행이에요.”

전지현에게 ‘베를린’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영화다. ‘베를린’ 촬영 직전인 지난해 4월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는 동갑내기 최준혁씨와 결혼했다. 따라서 주부로서 처음 찍은 작품인 것이다. 특히 전지현은 신혼여행도 반납한 채 ‘베를린’ 촬영에 합류했다.

“그때는 제가 워낙 금방 가버리는 바람에 서운해 하지도 않았어요. 베를린에 남편이 왔느냐고요? 아니요. 안 왔어요. 하지만 이제는 부부 생활에 익숙해져서 제가 지금 또다시 외국으로 나가버리면 엄청 불편해 할 걸요.”

결혼 후 배우로서 달라진 것이 있을까. “결혼 후 촬영한 작품이 ‘베를린’ 뿐이라 잘 모르겠지만 여자로서 한 단계 성숙한 것은 있는 것 같아요. 결혼을 통해 어른스러운 감성에 부족함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됐는지도 모르겠네요.”

‘도둑들’은 지난달 중국 전역 3000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중국의 상영관 중 일부가 한국의 전체 상영관 수보다 많다. 그야말로 시장 규모가 다르다. 해외로 시장을 넓혀야 하는 한국 영화로서는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전지현은 2001년 주연한 ‘엽기적인 그녀’(감독 곽재용)로 중국어권을 휘감으며 보기 드물게 영화로 한류스타가 됐다. 이런 전지현이기에 중국 시장을 보는 눈은 달랐다.

“‘도둑들’ 프로모션을 위해 중국에 가서 두려움을 느꼈어요. 그 동안 중국의 영화 산업이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요.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홍콩영화가 인기를 끌던 시기가 있었지만 한국 영화가 발전하면서 홍콩 영화를 잘 안 보게 된 것처럼 중국에서 한국 영화가 발 디딜 틈이 점점 좁아지고 있더군요. 그만큼 우리나라 영화가 더 잘 만들어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연히 저도 더 노력할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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