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또 백골시신…2년 만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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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2.19 13:03:16
  • 조회: 799

 

ㆍ부산 ‘6년 된 시신’ 발견한 인근… 한 집 건너 빈집
ㆍ방엔 2011년 4월치 달력, 가족과도 단절 홀로 지내

 

부산 시내 주택가에서 숨진 지 2년이 지나 백골화한 시신이 발견됐다. 지난 1월 숨진 지 6년이 지난 백골이 발견된 부민동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저소득층 밀집 지역으로 옆집은 모두 빈집이었다. 폐가와 빈집이 가득하고 뜨내기가 주로 사는 동네인 까닭에 아무도 그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

지난 17일 오후 1시쯤 부산 서구 남부민동의 한 주택가에서 김모씨(52)로 추정되는 남자가 자신의 집 안방 침대 옆 바닥에서 숨져 있는 것을 김씨의 형(57)이 발견했다. 그는 “수년간 동생과 연락이 닿지 않아 지난 설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집에 들어가 보자고 했다”며 “어제 통장과 함께 열쇠수리공을 불러 현관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시신이 있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속옷 차림의 시신은 심하게 부패됐고 부분적으로 백골로 변해 있었다. 방 안에는 2011년 4월치 달력이 걸려 있었다. 방과 서랍 등은 깨끗하게 정리된 상태였다. 김씨의 형은 “대문 겸 현관문인 출입문 안쪽에는 고지서 및 독촉장 등 각종 우편물이 잔뜩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수년 전 방 2개짜리 15평 규모의 집을 사서 이사 온 김씨가 지난 2년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이웃들은 그가 숨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 김씨 집의 양쪽 옆집도 모두 1년 전 이사를 간 뒤 빈집 상태였다. 이웃들은 “그 집에 사람이 사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한 이웃은 “이 일대가 한 집 건너 빈집인 동네여서 사람이 사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가족과도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3남2녀 중 차남인 김씨는 17살 때 부모가 사망한 뒤 집을 나와 줄곧 혼자 생활했다. 선원 생활을 하면서 1년씩 가족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1~2년 만에 나타나 가족을 잠깐 만난 뒤 다시 배를 탔다고 형제들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신의 집에도 잘 머물지 않은 것 같다”며 “친지가 동네를 지나다 현관문을 두드린 적이 있었으나 인기척이 없어 그냥 지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부의 침입 흔적이 없고 집 안 정리가 잘돼 있는 점으로 미뤄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유서와 자살 흔적이 없고 특별한 지병이 없었던 점 등에서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나 이미 백골화한 상태여서 사인 규명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작고 노후한 주택이 대부분인 이 일대는 뜨내기들이 많이 살아 이웃과 교류가 거의 없는 데다 옆집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관심이 없다”며 “수개월에서 수년간 방치된 시신이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지만 오래된 시신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어려워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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