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물가지수 내려가면 뭐하나… 쇠고기 사먹지도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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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2.19 13: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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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생필품 가격은 되레 올라 서민부담 여전

 

물가지수는 내려가고 있지만 서민은 여전히 물가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생활과 직접 관련이 높은 품목의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내놓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 하락했다. 2009년 10월(-3.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마이너스 0.5%로 하락세로 전환한 뒤 점차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 낮아져 수입가격이 내렸고, 국제 원자재 가격도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락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낮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생산자물가가 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해도 정작 서민은 이를 체감하기 힘들다. 서민이 주로 구매하는 품목의 가격은 오히려 오른 게 많은 탓이다. 배추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1% 폭등했고, 도시철도료는 12.5% 상승했다. 구내식당(2.2%), 분식 및 김밥전문점(3.0%), 치킨(3.6%) 등도 오름세였다. 돼지고기값은 34.1% 떨어졌지만 쇠고기(2.8%)와 오리고기(15.3%)는 올랐다.


생산자물가 하락을 체감하기 어려운 것은 지수에서 장바구니 물가 품목이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작기 때문이다. 868개 품목 중 신선식품(36개)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은 60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가중치도 1.4% 정도로 철강(12.5%) 등 공산품보다 낮다.

소비자물가 역시 지난달까지 연속 3개월 1%대 상승률로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생활필수품 가격은 줄줄이 오르고 있어 체감도가 떨어진다. 샘표식품은 지난 16일 간장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 올린다고 밝혔다. 2년 만의 인상이다. 국토해양부는 다음달 2일부터 시외버스(일반·직행형) 운임 요율을 평균 7.7%, 고속버스는 4.3%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택시 기본요금은 올해 2800원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는 지난 14일부터 일부 점포에서 시간대에 따라 영화 관람료를 1000원씩 인상했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가격도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집중 관리하겠다고 나서 ‘MB물가’로 불린 52개 주요 생활필수품의 지난 1월 동향을 보면, 1년 전과 비교해 하락품목은 11개였지만 상승품목은 39개였다. 파(91.6%), 전철료(12.5%), 양파(56.2%), 사과(10.8%)는 두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시내버스료(6.0%), 바지(5.9%), 쌀(5.2%), 멸치(5.3%), LPG(5.0%) 등도 5% 이상 올랐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품목의 가중치가 낮아 현재의 소비자·생산자물가는 서민의 물가부담을 지표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식탁물가 등 서민 체감도를 반영할 수 있는 보조지표를 만들어 정책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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