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레슬링 방대두 감독 "손이 떨릴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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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3.02.13 13: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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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의 올림픽 퇴출 소식에 대표팀 방대두(59) 총감독은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 간혹 섞여 나오는 한숨에는 올림픽 무대에서 레슬링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후배들에 대한 미안함이 담겨 있었다.

방 감독은 2020년 대회 때부터 레슬링을 핵심 종목에서 제외하겠다는 1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결과를 접한 뒤 있은 전화통화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당혹스러워 했다.

레슬링은 근대올림픽의 시작인 1896년부터 지금까지 정식종목으로 유지되는 몇 안 되는 종목이다. 나날이 발전을 거듭해오며 지금은 육상(47개), 수영(34개) 다음으로 많은 18개(런던올림픽 기준)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수비 위주의 플레이로 흥미가 떨어졌다고는 해도 갑작스런 퇴출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규정 개선을 위한 국제레슬링연맹(FILA)의 이사회가 오는 16일로 예정된 것을 보면 세계 레슬링계 역시 퇴출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방 감독은 레슬링이 위기에 내몰린 이유로 허술해진 운용의 묘를 꼽았다.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잦은 규정 변경으로 묘책을 찾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는 "순수한 레슬링은 맨 몸으로 정직하게 한다. 하지만 잘못 끼어든 방식들이 아쉽다"고 조심스럽게 퇴출 배경을 분석했다.

이어 "1980년대 중반과 90년대 규정이 굉장히 좋았다. 그때는 순수했던 레슬링이었다"며 "지금은 시간이 너무 짧다. 웬만한 선수라면 1분30초는 버틸 수 있다. 힘을 쓸 수 없는 레슬링이 되어 버렸다"고 안타까워 했다.

레슬링은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IOC 총회에서 최종 추인을 받게 된다.

방 감독은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올림픽만 바라보는 어린 선수들의 실망도 클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도 마지막 뒤집기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레슬링은 올림픽에서 절대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2020년에)어떤 도시가 올림픽을 개최하느냐에 따라 변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레슬링이 퇴출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고 들었다. 세계 레슬링 가족들이 노력해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974년 이란 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방 감독은 1984년 LA올림픽 그레코로만형 52㎏ 3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는 지도자로 변신, 숱한 스타플레이어를 양산하며 한국 레슬링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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