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초·중·고생 10명 중 3명 “학교에 일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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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2.08 14: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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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학교폭력 의식 설문

 

초·중·고교 학생 10명 중 3명은 자신의 학교에 ‘일진’(학교폭력조직)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 중 절반가량은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도와줄 친구가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의원실이 6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폭력 위기학교 탐색 및 컨설팅 방안’ 연구용역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의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교폭력 의식 설문조사가 실렸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5~7월 서울 시내 23개 초·중·고생의 2044명을 대상으로 직접대면 방식으로 실시됐다. 교과부는 이 설문조사를 기초로 만든 ‘일진지표’를 활용해 전국 1만1360여개 초·중·고교 중 102곳을 ‘일진경보학교’로 지정했다.


▲ 당국 “줄었다” 발표와 달라
왕따 가해 학생 46.3%가 “왕따 시키며 폭행도 한다”

 

설문조사 결과 ‘일진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0.3%에 달했다. 46.8%는 인식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교육당국은 지난해 2월 정부의 ‘학교폭력종합대책’ 발표 이후 ‘일진들과 그 피해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여전히 일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들도 상당히 많았다. 학교폭력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16.9%가 ‘있다’고 답했다.

대표적인 학교폭력 중 하나인 ‘왕따(집단 따돌림)’를 당한 적이 있다는 학생은 10.5%였다. 학생들의 5.5%는 ‘6개월에 한두번 왕따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6개월에 서너번 당했다고 한 학생은 1.5%, 매달 한두번 당한 학생은 1.2%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 왕따를 당했다는 학생도 2.3%에 달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들은 주로 학교 생활 중 수업 사이 쉬는 시간에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등하굣길과 수업 중인 때가 그 뒤를 이었다.

피해 학생들은 학교폭력을 당한 뒤 후유증으로 2차적인 고통을 받고 있었다. 학교폭력 경험 학생 345명 중 절반가량(46.7%)이 학교폭력 피해 사후 증상을 겪었거나 현재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친구와의 관계를 기피하는 등의 교우관계 갈등(20%), 우울증(35.9%), 등교 기피(27%) 등이 많았다.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응답도 12.5%에 달했다.

피해 학생들 중 32명은 학교폭력 경험 이후 교사와의 관계가 오히려 멀어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학생들을 관리하고 보듬어야 할 교사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경우다.

학생들은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도와줄 친구들도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위험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을 도와줄 학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절반 정도인 47.1%가 ‘없다’라고 답했다. 친구가 도와줄 것이라고 말한 학생들은 24.6%에 불과했다.

교우관계도 학교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 실태를 보여주는 수치다. 그만큼 학생들의 일진과 학교폭력 피해에 대한 공포가 크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을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밝힌 가해 학생도 10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다른 학생을 왕따시켜 본 경험이 있다고 말한 학생은 14.4%였다. 9.9%는 폭행을 가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왕따 가해 학생 295명 중 ‘현재도 왕따를 시키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1.9%에 달했다.


설문조사 결과 왕따가 폭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4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왕따 가해 학생 중 폭행까지 하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46.3%로 나타났다. 반면 폭행까지 하지는 않았다는 응답은 11.1%였다. 돈을 뺏는 이른바 ‘삥 뜯기’ 행위로 이어진 경우는 1.6%였다. 왕따가 계속될 경우 폭행으로 연계되는 현상이 많다는 것이다.

초·중·고교는 비행 행위와 폭력의 정도도 달랐다.

술·담배를 하거나 무단결석 또는 가출 등 비교적 가벼운 비행을 많이 벌이는 학생들은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왕따나 패싸움, 삥 뜯기 등 범죄행위로까지 볼 수 있는 학교폭력은 오히려 중학생이 고등학생과 초등학생보다 많이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설문조사 결과 학교 현장에서 여전히 왕따 등 학교 폭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육 당국이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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