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남자사용설명서’ 이시영, 로맨틱 코미디 ‘챔피언’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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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2.08 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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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연애 초짜의 교과서, 작업 고수의 참고서… 그녀, 진짜 ‘선수’다

   

이시영(31)은 독특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배우다. 비단 ‘복싱하는 여배우’라는 점을 제외하고도 그렇다. 10대 데뷔가 흔한 한국 연예계에 20대 중반이 넘어서 이름을 드러냈다. 30대에 접어들었으나 20대 여배우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유독 장점을 발휘한다. 14일 개봉되는 <남자사용설명서>(감독 이원석)는 이시영의 필모그래피에 전환점이 될 만한 작품이다. 평범한 외모 때문에 남자들에게 찬밥 신세인 CF 조감독 최보나가 그가 맡은 역할이다. 우연히 얻게 된 ‘남자사용설명서’란 비디오 테이프를 따라하다가 직장에서 인정받고, 톱스타의 구애도 받는 내용이다. 컴퓨터 그래픽(CG)이 많이 사용된 만화 같은 느낌인데 이시영의 현실적 연기가 관객과 소통하는 고리가 된다.


▲ 연기 ‘선수’
“만화 같은 영화, 모험에 끌려”
극 흐름 위해 모든 대사 녹음
촬영 때 들으며 연기한 ‘억척’

 

- 7년간 표류하다 뒤늦게 영화화된 작품이다.

“오래도록 표류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 고민했다. 이원석 감독님은 CG를 첨가해 독특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모험은 하지 않는 게 제일 속 편한데 또 그 부분이 제일 끌리더라. CG가 많다 보니 아무 것도 없이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할 때가 많았다. 후반 작업을 위해서 우산을 잡는 방향까지 정해줬다. 연기도 머리 아픈데 신경 써야 할 게 많아 살짝 경직되긴 했다.”

 

- 조각 같은 미남이 아닌 오정세씨가 톱스타 역을 맡았는데 몰입이 잘 됐는지.

“처음엔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했다(웃음). 그런데 호흡이 잘 맞았다. 서로 애드리브(즉흥연기)에 대해 미리 말하지 않기로 했다. 덕분에 현장감이 살아 더 재밌었다. (오)정세 선배님이 순발력이 좋아서 항상 즉흥연기 준비가 돼있었다. 내가 애드리브를 했을 때 선배님이 ‘뭐냐’면서 정색하면 소심해지는데, ‘난 동네북이니까 마음대로 해’라면서 편하게 해줬다.”

 

극중 이시영은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거듭난다. 초반엔 일부러 배경색과 같은 옷을 입고 나온다.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러다 점점 남자 직장 상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외모가 도드라진다.

 

- 기억에 남는 ‘남자사용설명서’의 지침이 있나.

“상사가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할 때 경청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지 않나. 눈을 쳐다보면 버릇없어 보이고, 딴 곳을 보면 성의 없게 느낀다. ‘남자사용설명서’에서는 ‘아담스애플’(목젖)을 보라고 한다. 말할 때마다 움직이는 목젖에 집중하라는 거다. 목젖이 없으면 넥타이의 무늬를 세라고, 세다 보면 이미 꾸중은 끝나있다고 조언한다. 영화 속 보나는 목젖도 넥타이도 없는 상사 얼굴에 있는 점을 보며 위기를 넘긴다.”

 

- <위험한 상견례> <커플즈> 등 로맨틱 코미디에 자주 출연했다.

“긴 호흡을 매끄럽게 이어가거나 간결하게 대사를 처리하는 게 부족한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대사가 간결하게 딱딱 떨어지니까 내 단점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언젠가는 들통이 날 걸 아니까 그 전에 고치려고 하는데 아직 못한 것 같다.”


▲ 복싱 ‘선수’
“연기하며 주눅들 때 있는데
복싱서 용기 얻어 과감해져
연기도 운동도 책임 다할 것”

 

이시영은 타고난 능력보다는 후천적 노력에 의존하는 듯 보였다. 영화 속에서는 최보나의 극적인 변화가 강조되는데, 촬영 사정상 순서대로 찍지 않는다. 어떻게 균형을 맞출까 고민하다 대사를 모두 녹음해서 촬영 때 들으면서 균형을 맞췄다고 한다.

복싱도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2010년 드라마 때문에 배우기 시작한 복싱은 실업팀 입단까지 이어졌다. 작년 7월 제42회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에서 우승, 같은 달 전국아마추어 복싱대회 48㎏급 대회에서도 우승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아예 인천시청 복싱팀에 입단했다.

 

- 처음에는 취미로 하는 것 같았는데, 실업팀 입단에는 놀랐다.

“처음부터 취미는 아니었다. 그때는 뭔가에 빠져서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드라마 때문에 복싱과 인연이 닿았다. 연기를 하게 되면서 복싱도 하게 된 거니까 나도 신기하다. (여배우가 복싱하는 걸) 안 좋게 볼 수도 있는데, 다들 격려를 해주시니 천만다행이다.”

 

- 실업팀 입단 후에는 배우생활과 어떻게 균형을 맞출 건가.

“실업팀이니까 지금보다 더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고, 더 책임감 있게 운동을 해야 할 거다.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역을 할지 모른다. 그건 복싱도 마찬가지다. 한치 앞을 모르지만 그때그때마다 현명하게 균형을 맞추고 싶다. 아주 못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복싱하면서 연기에 도움 받나.

“용기도 많이 생기고, 좀 더 과감하게 연기할 수 있게 된다. 연기하다보면 주눅들 때고 있고, 긴장할 때도 있다. 카메라에 압도되기도 한다. 복싱을 한 후에는 주눅들지 않고 해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

 

영화에 대해서는 조곤조곤 말 잘하던 이시영은 복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양쪽을 다 생각하다보니 더 신중해진다고 했다. 예를 들어 “여배우가 복싱하는 게 걱정된다”는 말을 들으면 고맙지만 상대 복싱 선수가 서운해하지 않을까 헤아리게 된다. 연기와 복싱에 대한 애정은 동등해 보였고, 열정도 그런 것 같았다. 연기든 복싱이든 둘 다 열심히 할 거라는 점도 분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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