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나로호 연구원들 ‘13년 땀과 눈물’로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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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1.31 15: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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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ㆍ수술 아내 두고 신혼도 포기… 휴일까지 반납 고생한 결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우주센터 건립 준비를 맡은 2000년부터 가족과 거의 떨어져 지냈다. 그는 “2007년부터 센터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대전의 항우연(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고흥까지 버스로 출근했다”며 “5시간 반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후 50여명의 연구원들은 매주 월요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나로우주센터로 출근했다.

민 센터장은 “러시아 연구진과 함께 일하다보니 의사소통에 3~4배 시간이 소요됐다”며 “모자라는 시간은 우리 연구원들이 저녁시간과 주말, 공휴일을 반납하면서 채웠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각 개인의 가정’은 거의 없다시피 1차 발사 준비까지 3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것이다.
그가 1차 발사를 함께 준비한 연구원들을 회고하며 쓴 글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로호 발사에만 매진하는 연구원들의 모습이 나온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가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누워 있던 서울의 병원을 뒤로하고 (나로우주센터로) 떠나야 했던 ㄱ연구원, 자녀들의 생일·크리스마스 등 집안 행사에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 ㄴ연구원”들을 기억한다. 신혼여행을 가지 못한 연구원도 있었다. 나로호 발사 성공까지 연구원들의 숨은 노력과 한숨, 눈물이 배어 있는 셈이다.

2002년 러시아와 처음 발사체 기술협력 논의가 오갈 때부터 참여한 임석희 항우연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와 협상할 때는 시차 때문에 하루에 3시간밖에 자지 못했다”며 “2009년 1차 발사를 준비할 때는 낮에 화장실에 갈 수 없을 정도로, 발바닥이 아파서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그는 “나로호가 (발사 때만) 일회성 행사로 비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발사를 앞두고 항우연 연구원들은 극도로 긴장했다. 박정주 발사체추진기관실장은 “발사가 한 번 연기된 뒤로는 연구원들이 벌레 같은 것도 잘 안 죽이려 하고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열심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식사시간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들어선 식당에도 대화 소리가 끊기고 침묵이 흐를 정도였다.

민 센터장은 나로호 발사 성공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은 공기도 좋고 일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센터장 되고 1주일이 지난 뒤부터는 바다를 보는 것조차 싫었다”며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우울증에 시달린 연구원도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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