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태크/금융] 일단 쓰고 보는 한국인들 “미래가 불확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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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http://www.newsis.com]
  • 13.01.22 11: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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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한은, 금융태도 조사결과 OECD 최하위권
ㆍ가계저축률 90년대 초 20%서 2011년 2.7%로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거다”, “저축보다 소비에 더 만족을 느낀다”, “오늘을 위해 살고 미래는 걱정하지 않는다”. 이 같은 질문에 대한 한국인의 동의율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저축을 미덕으로 알고 열심히 일했던 ‘개미’ 한국인은 지금 ‘일단 쓰고 보자’는 베짱이로 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생기는 사회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국내 18~79세 성인 1068명을 조사해 21일 발표한 ‘우리나라 금융이해력 측정 결과’를 보면, 한국인의 금융태도는 5점 만점에 3.0점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대상국 15개국 가운데 13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돈은 쓰기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젊은층일수록 강해 이 부문 12위였다.


철학자 강신주 박사는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직장인보다는 실업자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는 것은 미래가 불확실한 사회에서는 당연히 일어나는 현상”이라면서 “사회안전망이 미약하고 미래가 행복해진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에 짧은 순간이라도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절규처럼 돈을 써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이병훈 교수(사회학)는 “불안한 생활이 지속되면서 미래를 보장받기 힘들다는 생각에 현재에 대한 소비가 중요하다는 사회적 심리가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지식(4위)과 금융행위(5위) 부분은 중상위권이었지만 금융태도에서 하위권을 기록해 종합 순위는 체코와 함께 공동 7위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융상품 선택에 대한 지식과 행위는 높았지만 원리금 계산, 복리개념 등 금융의 기본개념 이해는 하위권이었다. 그러다보니 평상시 재무상황 점검은 조사대상 국가 중 꼴찌였다.

사회적 계층에 따라 금융이해에 대한 양극화가 심했다. 학력과 소득이 낮고, 도시에서 떨어져 살수록 금융이해도가 떨어졌다. 임금근로자보다는 자영업자가 금융지식이나 행위에 대한 점수가 낮았다. 김민규 한은 경제교육팀 과장은 “낮은 점수의 금융태도가 가계부채 악화나 가계저축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며 “금융이해력이 낮을수록 과장광고나 불완전판매 등에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금융태도는 저축률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계저축률이 1990년대 초 20% 안팎에서 2011년 2.7%로 하락하면서 기업을 포함한 한국의 총저축률은 지난해 3분기 30.4%를 기록했다. 세금을 빼고 쓸 수 있는 돈 100원 중 30.4원을 저축했다는 의미로 1982년 3분기(27.9%) 이후 가장 낮았다. 총저축률에서 40%를 웃돌던 가계저축 비중도 지속적으로 낮아져 지난해 9월 역대 최저치인 13.5%에 머물렀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무역학)는 “미래가 불확실하다면 일본처럼 저축을 많이 해 대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단계를 지나 희망이 없다고 느끼면 경제적으로 자포자기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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