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미야코 블루’에 나를 던져, 해말간 나를 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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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1.17 14: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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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동양의 하와이’ 오키나와의 숨은 보석 미야코지마

 

서울에서 세 시간 남짓이면 몰디브와 보라카이가 부럽지 않은 에메랄드빛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일본 오키나와(沖繩) 현 미야코(宮古) 섬이다.

일본의 남단 오키나와에서 300㎞ 떨어진 섬 미야코는 아직 한국 여행객들에게 낯설다. 오키나와에서 비행기를 타고 50분쯤 지나면 미야코 섬을 둘러싼 진한 코발트색 바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뜨거운 태양과 울창한 야자수는 남국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청록색의 바다를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면 페퍼민트 같은 상쾌함이 온몸 가득 번진다. 미야코에서의 여행은 그런 심호흡으로부터 시작된다.

 

 

▲ 일본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산호초 섬
비단결처럼 펼쳐진 7㎞ 백사장 절경의 해안선 드라이브도 환상
우에노 독일문화촌도 볼거리… 소금사탕 하나면 피로도 녹아

 

 

■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산호의 섬

오키나와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미야코 섬은 일본인들도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는다. 미야코는 일본이지만 일본스럽지 않은 곳이다. 제2차 세계대전 뒤부터 주둔한 미군의 영향을 받아 고대 ‘류큐(琉球)왕국’의 모습을 잃어버린 곳이 오키나와라면, 미야코는 거기에 남중국과 동남아시아의 문화가 합쳐져 독특한 인상을 풍긴다. 사람들의 생김새, 사탕수수, 맹그로브 나무를 보면 태국이나 필리핀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오키나와 본섬보다 대만(타이베이)에 더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오키나와 최고의 바다 색깔로도 유명하다. 암초와 산호초로 이뤄져 높은 투명도를 자랑한다. 새하얀 모래사장과 파랑·초록·자주색이 어우러진 바다색이 신비롭다.

미야코의 매력을 조금이라도 빨리 느끼고 싶다면 드라이브로 일주하는 것이 좋다. 주요 명소만 돌아본다면 하루로도 충분하다. 바다를 제대로 보려면 렌터카로 일주도로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도는 코스를 권한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 익숙하지 않지만 도로가 잘 닦여 있는 데다 차량통행이 워낙 뜸하고 모든 구간의 제한속도가 40㎞여서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이국적인 열대나무를 구경하며 구릉에 올라가 탁 트인 바다를 내려다보는 것도 가슴이 뻥 뚫리는 쾌감을 준다. 그냥 두 발로 섬을 어슬렁거려도 좋다.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높은 건물도 없다. 높아봤자 5층 정도다. 주민의 대부분이 거주하는 시내와 몇몇 리조트, 경작지를 제외하면 섬은 온통 사탕수수밭이다. 시내는 1970~1980년대 한국의 작은 시골 읍내 느낌이 난다.

제주도의 돌하르방처럼 미야코에는 사자모양의 수호신인 ‘시사’가 있다. 집을 지켜주는 시사는 암수 한 쌍이다. 입을 벌린 것이 수컷이다. 집 입구에 세워둔 한 쌍의 시사 중 입 벌린 시사는 행운을 받아들이고, 입 다문 시사는 행운이 나가지 못하도록 붙잡아둔다고 한다.

미야코의 메인 스트리트 히라라(平良) 시내를 빠져나와 10분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요나하만이 보이고 표지판을 따라가면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진 마에하마(前浜) 비치가 나온다. 리조트에서 3분 거리로 연결된 마에하마 해변은 7㎞에 달하는 넓은 모래사장이 특징이다. 일본 트라이애슬론 미야코지마 대회의 출발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10선’ 중 3곳이 미야코에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곶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해안선 루트인 현도 235호를 이용하면 미야코 최고의 경승지인 히가시헨나자키(東平安名崎)가 나온다. 검푸른 바다로 2㎞가량 뻗어나온 지형이다. 오른쪽으로 태평양, 왼쪽으로 동지나해가 바라다보인다. 지난해 한 화장품 브랜드의 광고 촬영지로 국내에 알려졌다.

섬의 북서쪽에 있는 니시헨나자키(西平安名岬)도 빼어난 경승지다. 히라라 시내에서 모래 산을 넘어가면 천연 비치인 스나야마(砂山) 해변이 펼쳐진다. 모래가 곱고 부드럽다. 해변의 크기는 좀 작지만 높은 절벽에 둘러싸여 개인 소유의 해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바다가 지겨워지면 우에노(上野) 독일문화촌으로 향한다. 메이지 시대에 시작된 독일과의 우호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테마파크다. 유럽 마을처럼 아기자기한 성으로 꾸며졌다. 독일식 의복, 주방, 미술 작품, 동화, 독일 맥주, 실제 베를린 장벽의 일부가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여름에는 독일과 관련된 이벤트가 열린다. 레스토랑에서는 독일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우에노 독일문화촌에서 10분거리에 정원처럼 잘 꾸며진 자연공원인 인갸 마린 가든이 있다. 자연지형을 이용한 해변공원으로 산책로 끝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산호초로 이루어진 섬인 미야코는 다이빙 포인트가 풍부하다. 11월 이후에는 수온이 낮아져 물놀이를 즐길 수 없다. 하지만 물빛은 더욱 선명해져 여행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 미야코는 골프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일년 내내 푸른 잔디에서 대자연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 여행의 묘미 식도락

미야코에서는 교외에 넓게 펼쳐진 사탕수수밭에서 재배되는 흑설탕을 가루가 아니라 투박한 덩어리째로 판다. 바닷물을 농축해 고운 파우더 형태로 만든 설염(雪염)인 ‘유키시오’도 유명하다. 기네스북에도 등록되었을 만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며 맛과 영양가가 뛰어나다. 강한 햇볕과 스콜로 인한 높은 습도로 지치거나 무기력할 때 이 흑설탕과 소금 사탕이 특효약이라고 한다. 유키시오는 식용 외에도 비누와 사탕,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연평균 24도의 아열대 기후라 열대과일도 풍부하다. 특히 미야코의 망고는 아시아 일품이다. 쓴맛을 내는 오이의 한 종류인 고야 요리, 보라색 고구마인 베니이모, 메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밀가루에 소금과 탄산칼륨 용액을 섞어서 만든 미야코 소바, 모즈쿠(해조의 일종)를 사용한 모즈쿠 소바가 인기 있다. 애주가라면 길쭉한 남방미로 만든 증류주인 오키나와 전통술 ‘아와모리(泡盛)’를 놓칠 수 없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주인 쌀소주다. 오키나와 현에 50여개의 양조장이 있고, 그중 7개가 미야코에 있다. 아와모리는 알코올 도수가 25~50도로 높아서 보통 물과 얼음을 섞어 마신다.

 

■ 태초의 나를 찾고 돌아오다

미야코에서는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생각이 멈췄다. 일시적인 게 아니라 영영 녹아서 없어져버린 듯했다. 그저 푸른 바다와 맑은 바람 속에 나를 던졌다. 산호초가 빚어내는 형형색색의 바다 빛깔은 오랫동안 참고 있던 숨을 내쉬는 것처럼 가슴이 탁 트이게 만들었다. 프랑스 철학자 장 그르니에는 여행의 목적을 내면의 노래를 충동질하는 희귀한 감각을 체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마에하마 해변이 그랬고, 히가시헨나자키가 그랬다. ‘미야코 블루’라 불리는 환상적인 바다가 거기 있었다.


▲ 길잡이

■항공편은 직항이 없다. 인천에서 오키나와를 거쳐 일본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오키나와까지 2시간20분 소요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운항한다. 미야코에는 버스는 물론 지하철, 모노레일 등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지 않다. 자유여행자들은 대부분 렌터카를 이용한다.

■우리나라에서 미야코 단체 여행 상품은 전무하다. 개별적으로 찾아간다면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숙소는 미야코 전역에 산재해 있다. 7~8월에는 일본 관광객이 붐비지만 9월부터는 비수기여서 호텔 숙박료가 20~30% 저렴해진다.

■롯데관광이 2월8일 ‘전세기 패키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키나와를 거치지 않고 가기 때문에 비행시간이 2시간 이상 단축된다. 장시간 비행이 힘든 노년층과 어린이들도 즐기기 좋다. 에메랄드 코스트, 오션 링크 미야코지마 등 5개의 골프장이 있다. 롯데관광 (02)2075-3810

■미야코지마관광협회(www.miyako-guide.net)와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 한국사무소(www.visitokinawa.jp)에서 다양한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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