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취약계층 고용 앞장 ‘사회적협동조합’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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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1.16 16: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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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이주여성 참여 ‘카페오아시아’ 정부 첫 인가, 카페 1호점 열어
ㆍ보험·퇴직금 보장 ‘대안 모델’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 직원휴게실에는 커피전문점 ‘카페오아시아’가 있다. 15일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매장에서 커피를 만드는 남 안티카씨(35)와 반 말리씨(28)의 손길은 무척 바빴다. 하루에 200~300잔을 만든다고 했다. 태국 출신 안티카씨는 2007년 결혼하면서 한국에 왔다. 영어강사로 일한 적 있지만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강남 다문화지원센터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이곳에서 일하게 됐다. 5살짜리 아들을 돌봐야 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 6시간 파트타임으로 일하지만 시급 5000원에 4대보험, 퇴직금까지 모두 보장받는다.

안티카씨는 “손님이 많아 힘들지만 재미있고 즐겁다”며 “이제 커피도 제법 잘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와서 영어강사로 일할 때는 영어만 쓰니까 한국말도 못했는데 여기서는 한국말도 늘고 일이 끝나면 집에서 아기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함께 일하는 말리씨는 캄보디아에서 7년 전 결혼이민을 왔다. 그는 “네일아트를 배워 아르바이트로 일하기는 했지만 정식 직장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문을 연 이곳은 사회적협동조합 카페오아시아에서 운영하는 1호 직영점이다. 고용노동부는 15일 카페오아시아를 1호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인가했다.

카페오아시아는 다문화 결혼이주 여성과 사회적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 카페들이 조합사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다문화 여성을 고용 중인 통카페와 커피로드, 장애인을 고용하는 카페위더스, 성폭력 피해여성을 고용하는 카페마인 등 10개의 회원사가 있다. 정선희 카페오아시아 이사장은 “2년 전부터 포스코와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에서 다문화 사회적기업의 창업지원을 해왔다”며 “사회적기업 카페들이 많이 나왔지만 인적·물적 자원이 취약해 협동조합 형태로 함께 일을 한다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돼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카페오아시아는 원재료 공동구매, 공동마케팅과 메뉴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영리만이 아닌 호혜와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대안적 프랜차이즈 사업이 카페오아시아가 지향하는 모델이다. 정 이사장은 “개별 카페들이 취약계층을 고용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설립 취지”라며 “사회적 취약계층을 고용하고자 하는 카페를 상대로 가맹점을 늘려 일종의 ‘소셜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외국에는 사회적기업의 성장모델 하나로 카페·레스토랑, 교육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셜프랜차이즈 사업이 이뤄진다”며 “사회적기업의 성장모델이 없는 한국에서 더 많은 취약계층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성장모델을 개척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 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의 이익만을 위하는 협동조합과 달리 사회적협동조합은 공익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지역주민들의 권익·복리 증진 사업을 하거나 취약계층에 직접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기업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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