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평창… 눈꽃 만발한 설국에서 ‘뜨거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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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1.11 15: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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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눈꽃 트레킹· 개썰매 등 ‘이색 레포츠’ 의 고향으로

 

누군가에게 겨울은 ‘방구석’이 그리운 계절이다. 하지만 ‘피한(避寒)’은 꼭 집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눈꽃이 만발한 겨울산을 넘고, 썰매를 타며 눈밭을 헤치면 여름 못지않은 짭짤한 땀맛을 볼 수 있다. 새해를 맞아 뜨거운 한 해를 보내길 원한다면 뜨거운 겨울부터 보내야 한다. 계사년 벽두, 평창을 찾는 이들은 그 활기로 가득 차 있다.

■ 겨울레포츠의 고장 평창 = 평창은 강원 남부, 태백산맥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해발고도 700m 이상인 곳이 전체 면적의 60%를 차지한다. 대다수 주민들이 관악산 꼭대기(630m)보다 높은 곳에서 사는 것이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이들에겐 우람한 산맥들이 볼거리다.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준봉 10여개가 도시를 둘러쌌다. 겨울철에는 평균 2m50㎝에 달하는 눈까지 내린다. 알펜시아, 용평, 휘닉스파크 등 국내 유명 리조트와 스키장이 모여있는 이유다. 평창은 겨울철 ‘눈꽃 트레킹’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눈이 내리면 백두대간 일대의 나무엔 하얗게 눈꽃이 피고, 이 절경을 만끽하려는 등반객들이 꼬리를 물고 찾아온다. 선자령과 청옥산, 계방산 등이 인기 코스다.


■ 계방산 눈꽃 트레킹 = ‘차를 타고 편안히 산을 오를 순 없을까.’ 이런 이들에게 계방산은 매력적인 곳이다. 국내에서 5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등산 시작점이 높다. 해발 1089m 지점인 운두령까지 차를 타고 이동한 뒤 산행이 시작된다. 눈 덮인 고산의 정취를 수월하게 즐길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한 초입은 고즈넉한 산책 코스와 같다. 오직 내 마음의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번잡한 현대인에겐 흔치 않은 순간을 맛볼 수 있다. 세상의 잡음에서 해방되고 싶은 이들에게 딱이다.

정상에 대한 욕심이 난다면 ‘깔딱고개’에서 긴장해야 한다. 상당한 급경사다. ‘뽀득뽀득’ 눈이 밟히는 소리는 사라지고, ‘후욱후욱’ 숨 찬 소리만이 귓전을 때린다. 평온한 일상에선 느낄 수 없는 긴장감이다. 깔딱고개에서 30분 정도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비좁았던 시야가 한꺼번에 트인다. 해발 1577m인 계방산 정상이다. 코발트색 하늘 아래 펼쳐진 거친 설산. 맑은 날의 하늘은 흰 눈과 대비돼 유난히 파랗고, 그 푸른빛이 드리워진 눈밭은 어느 때보다 청량하다.

■ 평창의 이색레포츠 ‘개썰매’ = 회색빛 개들이 거친 눈밭을 헤치며 썰매를 끄는 풍경. 종전에는 극지방의 생활을 소개하는 TV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국내에서도 개썰매를 구경할 수 있게 됐다. 7~8년 전부터 썰매개인 ‘알래스칸 말라뮤트’ ‘시베리안 허스키’가 애완견으로 인기를 끌자 관련 동호회들이 개썰매를 시작한 것이다. 현재 전국의 개썰매 동호회는 30여개다. 평창에선 지난해 이들이 참여하는 경주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일반인이 개썰매를 탈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 현재 평창 일대의 펜션들 중 일부는 숙박객들을 대상으로 유료 개썰매를 운영하고 있다. 가만히 타기만 해도 되고, 개들을 다루는 방법을 익혀 직접 몰아볼 수도 있다.

개썰매를 타는 방법은 스키와 비슷하다. 개들이 회전하는 방향에 따라 체중을 이동해주는 것이 포인트다. 개와 호흡이 맞으면 2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굳이 타지 않아도 좋다. 썰매를 끄는 개들은 이국에 온 듯한 정취를 자아낸다. 귀여운 말라뮤트들이 썰매에 아이들을 태우고 눈밭을 누비는 모습. 사랑스러운 그 풍경에 부모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 대관령 삼양목장 해맞이 = 레포츠를 충분히 즐겼다면 해맞이로 마음을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평창은 일출로 유명한 포인트가 몇 있지만 그중 대관령 삼양목장은 으뜸이다.

대관령 삼양목장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달하는 동양 최대의 초지 목장이다. 초원 위에 무리지은 소떼와 양떼들, 언덕 위에 우뚝 솟은 하얀 풍차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곳은 원래 개인의 출입을 제한했지만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인기를 끌면서 관광지가 됐다.

해발 1140m에 있는 ‘동해전망대’는 일출로 유명하다. 맑은 날이면 동해 바다와 강릉, 주문진까지 훤히 보이는 해맞이 단골 장소다. 하지만 고지대의 특성상 구름에 가려지는 날이 많다. 날씨가 좋으면 주홍빛 일출이 수평선을 가득 메우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날씨가 흐려도 낙심할 필요는 없다. 발 아래 펼쳐진 강릉 시내의 새벽풍경이 위안이 된다.

동해쪽이 아닌, 반대편 풍경도 일품이다. 노인봉·동대산·두로봉·상왕봉 등의 유려한 능선이 줄지어 서 있다. 눈으로 하얗게 덮여 산야는 더 광활하고, 계곡의 곡선은 더 관능적이다. 답답한 일이 있으면 목청껏 소리를 질러보거나 심호흡을 해보는 것도 좋다.

여름에 이미 들러본 이들이라면 목장의 겨울 풍경에 놀랄 수도 있다.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던 평온한 녹지는 눈에 덮여 완전히 다른 장소가 돼 있다. 그렇게 시간이란 같은 장소라도 천 가지의 모습을 만든다.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터. 올 한해 우리는 또 어떻게 바뀌어갈까.

 


▲ 여행길잡이

■ 계방산에 가려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속사IC로 나가야 한다. 이승복기념관을 지나 올라가다보면 운두령 정상에 닿는다. 대관령 삼양목장에 갈 땐 횡계IC로 나가야 한다. 횡계로터리를 지나 횡계초등학교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목장입구에 닿을 수 있다. 입장료는 8000원이다.

■ 평창은 요즘 황태가 제철이다. 용평스키장 입구의 황태회관(033-336-5795)은 황태국을 비롯해 다양한 황태음식을 내놓는다. 대관령한우타운(332-0001), 평창한우마을(334-9777) 등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맛난 한우를 즐길 수 있다.

■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 오대천 일대에선 지난달 22일부터 평창 송어축제가 시작됐다.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참가자들은 2만 5000여㎡ 규모로 조성된 오대천 얼음낚시터에서 송어 낚시와 맨손잡기를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 눈썰매와 스노래프팅, 봅슬레이, 썰매 등의 다양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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