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병원비·항공료 큰돈 결제도 부담인데 갑자기 할부이자 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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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3.01.07 13: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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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대형 가맹점, 카드 무이자 할부 중단… 소비자 혼란

 

직장인 이모씨(48)는 매달 100만원씩인 어머니 병원비를 누나와 번갈아가며 결제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 결제할 때 100만원을 무이자 할부로 하면, 매달 50만원씩 내는 셈이었다. 그런데 지난 5일 지난해 12월치 병원비를 카드로 결제하려 하자 병원 측은 “올해부터 무이자 할부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수수료를 부담하고 종전처럼 2개월 할부로 결제할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월 소득이 뻔한 직장인에게는 큰돈이 들어가는 항목은 카드 무이자 할부가 큰 도움이 됐다”며 “갑자기 무이자 할부가 없어지는 바람에 지출계획을 세우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주부 강모씨(37)도 지난 5일 대형마트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아이의 장난감과 식료품 등을 산 뒤 3개월 무이자 할부를 하려고 카드를 내밀었는데 “무이자 할부가 이제 안된다”는 것이었다. 일○○○로 결제하면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 같아 이자를 물기로 하고 3개월 할부로 결제를 했다. 강씨는 “카드사로부터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는데 갑자기 무이자 할부가 중단됐다고 하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충분히 고지되지 않은 채 중단돼 카드 이용자가 혼란을 겪고 있다.


6일 카드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신한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 카드사는 최근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인 대형 할인점, 백화점, 면세점, 항공사, 통신사, 온라인쇼핑몰, 보험의 무이자 할부를 전격 중단했다.

카드사들은 모든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상시적으로 진행해왔다. 한 카드사가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하는데 다른 카드사가 이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고객이 대거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치킨게임’을 벌여온 것이다.

2011년 기준 한국의 신용판매 결제 중 할부결제는 20% 정도를 차지한다. 할부결제의 70~80%는 무이자 할부로 결제액이 67조원에 이른다.

연중행사처럼 진행돼온 혜택이 중단되면서 무이자 할부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항공료나 백화점 사용액은 대부분 고액이어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자동차 보험료도 일○○○로 내는 게 쉽지 않다. 다만 대형 가맹점과 제휴한 카드나 부가서비스 혜택에 무이자 할부가 들어 있는 카드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카드사가 연중행사처럼 그때 그때 하는 것으로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일 때와 달리 사전에 고지를 해야 할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혼란이 초래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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