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작아지는 숨결, 커지는 고통 ‘폐쇄성폐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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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12.07 12: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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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40대 이상 10명 중 1명꼴 앓아…겨울철에 심해져
ㆍ아직 완치는 어려워 금연과 약으로 ‘악화’ 막아야

 

자영업자 박모씨(56)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괴롭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물론 남들과 같은 속도로 걸을 때조차 숨이 찬다. 지난 새벽에는 숨이 끊길 듯 기침이 멈추지 않아 제대로 잠도 잘 수 없었다. 박씨가 앓고 있는 병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OPD는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겨 만성적인 기침이나 가래로 인해 숨이 차는 등 호흡곤란 증상이 생기고 폐활량이 감소되는 질환이다. 차고 건조한 날씨에는 이러한 COPD 증상이 더 심해진다. 찬 공기를 마시면 기도가 좁아지는 기관지 수축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낮아지면 폐기능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급성 호흡기 감염증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설상가상이 되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년 통계를 보면 40대 이상 성인 10명 중 1명꼴(12.3%)로 COPD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유병률도 올라간다. 유병률과 사망률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COPD는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갑자기 심해질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런 상태를 악화 또는 급성악화라고 말한다. 건조한 날씨에 COPD 환자가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악화다.

 

학계에 따르면 악화란 ‘호흡기 증상이 매일매일의 일상적인 변화 정도를 벗어나서 약제(항생제 또는 스테로이드)를 변경하거나 추가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나빠진 상태’를 의미한다. 갑자기 극심한 호흡곤란을 겪은 경우나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심한 호흡곤란 상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증상이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심하게 나타나는 것을 악화로 본다.
따라서 진료를 받을 때 의료진에게 자신이 겪은 사소한 증상이라도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하지만 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악화를 경험한 COPD 환자 중 의료진에게 본인의 상태를 상담하는 경우가 약 50%밖에 되지 않았다. 단순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최근 COPD 관련 진료지침을 개정했다. COPD를 평가하는 데 기존의 폐 기능만 보는 것이 아니라 폐 기능, 호흡곤란 정도와 삶의 질, 악화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골자다. 일상생활의 제한, 체중 감소와 호르몬 이상과 같은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우울, 불안, 수면장애와 같은 정신적 문제까지도 검토하는 것이다.

 

COPD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막는 일이다. 현재로서는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따로 없기 때문에 금연과 더불어 처방받은 약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와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항염증약물) 등이 처방된다. 흡입용 제제는 경구 복용에서 초래하는 전신 부작용을 피할 수 있고, 폐나 기관지에 약물이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장점이다.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는 폐기능이 심하게 떨어진 경우에 사용되며, 스테로이드와 기관지 확장제가 혼합된 복합제 형태의 흡입용 치료제는 단독 제제에 비해 폐기능 향상, 삶의 질 개선에 효과적이다.

환자들은 금연 및 그 외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꾸준히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와 항염증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지홍 COPD진료지침개정위원회 위원장(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COPD에서 급성악화는 환자의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주요한 원인”이라며 “제대로만 관리한다면 충분히 악화를 예방하면서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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