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발사 16분52초 앞두고 상단 로켓 이상… ‘2012 우주 시대’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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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11.30 12: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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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한국 기술로 만든 부분 과전류 신호로 제동
ㆍ상단부 전체 교체 땐 연내 재발사 어려울 듯

 

우주를 향한 길은 멀고도 험했다. 15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나로호는 발사 16분52초를 앞두고 또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달 26일 작은 고무링 하나 때문에 조립동으로 돌아갔던 나로호는 이번에도 작은 부품에 문제가 생겨 날개를 펴지 못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4번의 리허설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예정대로 29일 오후 4시 발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컴퓨터가 자동으로 15분 동안 카운트다운에 돌입하기 직전인 오후 3시43분 추력방향 제어기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나로호 상단 로켓 아래 붙어있는 제어기는 로켓의 방향을 조절하는 중요 부품이다.

연구원들은 30분가량 원인을 점검한 뒤 결국 발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오후 4시8분 발사 중지가 선언됐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추력방향 제어기에 전류가 많이 흐른다는 이상 신호가 들어와 전원을 내려서 다시 상태를 살펴봤지만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실제 발사를 중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로호는 발사 후 232초 뒤 1단과 상단이 분리되면서 상단 로켓이 자동으로 점화되도록 설계됐다. 이때 추력방향 제어기가 점화된 불꽃이 나오는 노즐을 조작해 로켓의 비행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추력방향 제어기에 이상이 생기면 탑재된 나로과학위성은 목표 궤도에 올라가지 못한다. 항우연은 제어기 안에 있는 유압펌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가 된 상단은 한국 기술진이 제작한 것이다.

항우연은 원인 분석을 위해 나로호를 다시 조립동으로 옮기기로 했다.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원인을 살피려면 1단과 상단을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발사 준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점검 결과 추력방향 제어기에만 이상이 생긴 것이라면 교체 후 재발사를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항우연 측은 “추력방향 제어기는 여분으로 2개를 더 갖고 있어 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력방향 제어기 이외의 부품까지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세진 카이스트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나로호 부품을 제작한 지 4년이나 된 만큼 노후화가 진행돼 이번에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상 부위를 열어봐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겠지만 상단 부분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밀조사에 걸리는 시간과 나로호를 조립동으로 옮긴 뒤 점검하고 다시 세우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다음달 5일로 정해진 발사 예비기간 내에 발사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날씨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30일 이후 나로호 발사지인 전남 고흥군 일대에 눈비가 예상된다. 비는 낙뢰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어 나로호 발사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 동지가 낀 12월 하순이 다가오면 발사 가능 시간대도 짧아져 연내 발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인 분석이 끝나면 한·러 연구진으로 구성된 ‘한·러 비행시험위원회’가 열려 분석 결과를 토대로 나로호 재발사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한다. 발사 예비기간 내에 나로호 발사가 어려워질 경우 항우연은 러시아 측과 발사 일정을 다시 협의한 후 국제기구에 통보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나로호 재발사는 일러도 내년 1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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