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부엌도 없는 1.57평… ‘쪽방’은 노숙과 다름없어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11.15 13:21:25
  • 조회: 617

 

ㆍ취약계층 지원 정책토론회

 

우리 사회의 빈곤층이 거주하는 ‘쪽방’의 10개 중 9개가 화장실을 공동사용하거나 화장실 자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쪽방 거주자 10명 중 7명은 직업이 없고 1인당 평균 채무액은 750만원에 달했다.

오토바이로 거리를 질주하는 ‘퀵서비스’ 기사 10명 중 9명 이상이 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목숨을 걸고 물건을 배달하면서 하루에 버는 돈은 평균 5만~7만원에 불과했다.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는 14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지원방안 정책토론회’를 열어 쪽방 거주자와 퀵서비스 기사, 일용근로자 등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34%는 실제 노숙생활 경험, 거주민 64%가 기초수급자


퀵서비스 기사·일용 근로자 아무리 일해도 빈곤 못 벗어

쪽방은 ‘노숙’과 가장 가까운 최악의 취약주거공간으로 지적됐다. 배경동 서울시 건축위원은 “거주자 중 34%가 노숙 경험, 22.8%가 노숙인쉼터 경험을 갖고 있는 쪽방은 민간영역에서 가장 열악한 주거공간”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6만명의 주거취약계층 중 쪽방 거주자는 6200명(2.4%)에 달한다.

사회통합위가 조사한 쪽방의 환경은 극히 열악했다. 쪽방의 평균 면적은 5.18㎡(1.57평)로 조사됐다. 쪽방의 82.5%가 화장실을 공동사용했다. 화장실이 아예 없는 경우도 6.7%나 됐다. 부엌이 없어 식사 준비는 방 안에서 부탄가스를 이용해 이뤄졌다. 서울시내의 쪽방은 대규모 재래시장과 인력시장 등이 위치한 서울역, 영등포역, 종로3가, 동대문 등에 밀집해 있었다.

 

쪽방 거주자들의 특징은 무직과 고령, 장애 등으로 요약됐다. 거주자의 68.5%가 무직이었고, 평균연령은 56.3세였지만 70대 이상 노인이 많았다. 장애가 있는 이들은 27.7%에 달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64.6%였고, 1인당 채무액은 750만원이었다. 쪽방 거주민의 월평균 소득은 47만5700원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급여(24만1800원)로 채워지고 있다. 쪽방의 평균 월세가 15만~2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소득 중 많게는 절반 이상이 주거비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빠른 시간 안에 목적지로 서류나 물품을 전달해야 하는 퀵서비스 기사의 94.5%는 재해 경험을 갖고 있었다. 재해 유형별로는 교통사고가 76.8%, 타박상 49.2%, 골절 37.1%로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하면 퀵서비스 기사의 90% 이상이 본인 부담으로 사고처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 1인당 하루 평균 10~15건의 배송주문을 소화했지만 일평균 순수입은 5만~7만원에 불과했다. 퀵서비스 기사의 월평균 근무일수는 24.19일, 1일 평균 근로시간은 9.75시간으로 조사됐다.

퀵서비스 기사들에게 업체가 자체적으로 구입해야 할 물품박스나 영수증 구입, 은행 수수료, 광고전단 비용까지 부담시키는 곳도 있었다. 이대창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은 “일부 업체는 배송지연과 물품파손 등의 책임까지 퀵서비스 기사에게 물리고 있었다”며 “업체가 퀵서비스 기사가 실질적으로 책임을 질 수 없는 부분에까지 책임을 물으면서 기사들이 도망치는 사례들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를 보면 현재 영업 중인 퀵서비스 업체는 3000~4000개로, 이곳에 소속된 퀵서비스 기사는 17만명에 달한다.

 

건설업 등에 종사하는 일용근로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저임금이다. 일용근로자들의 평균 일당은 8만~10만원(여성은 7만~9만원)이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거의 오르지 않은 수준이다. 더구나 일당 중 10%는 직업소개업소에 소개비로 떼어줘야 한다. 김용신 한국일용근로자복지협회 회장은 “일부 소개업소는 소개비 외에 식비나 교통비를 일용근로자들의 일당에서 공제하기도 한다”며 “급여가 일비로 계산되지 않고 소개업소를 통해 선지급되면서 근로자들의 임금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저임금에 소개비 부담까지 지고 있는 일용근로자들은 대부분 고용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서울지역에서 인력시장을 이용하는 근로자는 하루에 2만9000명(건설직 4000명, 비건설 2만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