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대형마트서 산 2500원짜리 무, 농민 몫 500원… 유통비용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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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11.09 14: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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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직거래로 유통단계 줄여야

 

대형마트에서 개당 2500원 하는 무의 가격 안에 숨어 있는 농민들 몫은 얼마일까. 품종과 등급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균적으로 농민들이 받는 ‘땀의 대가’는 무 1개당 500원 안팎이다. 장바구니에 담긴 무 1개 가격의 80%인 2000원을 농민이 아닌, 산지 수집상·도매상·소매상 등이 챙기고 있는 것이다.

6일 농수산물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농산물 소매가격의 유통비용 비중은 평균 41.8%로 소매가격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무나 배추처럼 잎이나 뿌리를 먹는 엽근채소류는 이 비중이 69.6%에 달했다.


지난해 무의 유통비용 구조를 토대로 무의 유통비용을 재구성해 보면 농가에서 개당 500원에 팔린 무는 가장 먼저 지역 조합이나 밭떼기로 물건을 사가는 수집상을 거치게 된다. 밭에서 무를 수확하고 차에 실어 도매시장까지 옮기는 과정으로 유통비용과 마진이 더해지며 500원짜리 무는 1300원으로 800원이 오른다. 무는 다시 가락농수산물시장 같은 도매시장에서 도매상과 중도매상을 거치면서 비용이 한 차례 더 붙는다. 1300원짜리 무는 창고 임차료 같은 물류비용에 마진이 더해져 1650원 정도가 된다. 가장 높은 유통비용이 발생하는 단계는 소비자들이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소매시장이다.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은 1650원짜리 무 1개에 850원가량의 유통비용과 마진을 붙여 2500원에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무뿐만이 아니다. 김장배추의 소매가격 대비 유통비용은 77.1%, 당근과 상추도 각각 66.6%, 62.8%였다. 김장에 쓰이는 양파가 71.9%, 대파 50.8% 등 조미채소류의 유통비용도 평균 48.0%다. 감귤(56.1%), 배(47.4%) 등 과일과 닭고기(52.1%) 등도 유통비용이 비싸기는 마찬가지다.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 같은 대형유통업체가 등장하면서 유통비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도 컸지만, 소매단계 유통비용은 6년 전인 2006년 23.2%에 비해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산물의 경우 부패가 빨라 관리비용이 크고 소매단계에서 변질 등의 위험부담이 커 유통비용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황의식 식품유통연구부장은 “생활협동조합 등 산지 농민과 소비자의 직거래를 활성화시켜 유통단계를 줄이고, 이를 통해 대형 유통업체를 압박해 유통이윤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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