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콘택트렌즈 무작정 끼다간 ‘눈앞이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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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11.09 14: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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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부작용 10명 중 1명 실명 유발 ‘각막 궤양’…안과서 처방·검진 필수

 

# 고교생 ㄱ군(18). 안경점에서 구입한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다 ‘가시아메바각막염’에 걸려 치료 중이다. 하지만 회복이 어려운 상태다.

# 직장여성 ㄴ씨(22). 렌즈숍에서 산 컬러렌즈를 사용하다 ‘각막혼탁’이 발생, 병원을 찾았으나 치료가 안돼 결국 각막이식을 신청했다.


11월11일은 ‘눈의 날’이다. 갈수록 눈을 혹사시키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지만 평소 눈 건강 수칙을 실천하고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사람들은 주변에 그리 많지 않다. 눈의 중요성을 설파한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속담을 한번쯤 되새겨봐야 할 시점이다.

콘택트렌즈가 한국인의 눈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등장했다. 최근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부작용도 덩달아 늘어나고, 실명 위기에 처하는 사례가 보고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국내 콘택트렌즈 인구는 500만~600만명이다. 안경을 대체하는 아주 유용한 수단이지만 제품 구입 단계부터 사용에 이르기까지 오·남용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안과의사의 처방 없이 무작정 사서 쓰는 게 큰 잘못이다. 특히 청소년이나 젊은 여성들 사이에 시력이 나쁘지 않은데도 미용 목적으로 컬러렌즈를 착용하는 일이 유행하는 등 위험요인이 계속 커지고 있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이상열·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는 눈의 날을 맞아 콘택트렌즈의 잘못된 사용 실태 및 부작용에 대한 최신 사례(2008~2010년 통계)를 발표했다. 8일 안과학회에 따르면 전국 대학병원 안과 및 안과 전문병원·의원 등 22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콘택트렌즈 부작용 환자 중 499명을 분석한 결과 10명 중 1명(9.4%)이 실명을 유발하는 각막궤양에 걸려 있었다. 각막이 있는 검은자위에 세균이 침투해 하얗게 염증이 생기는 부작용인 이 질환은 2004년 조사의 6%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콘택트렌즈의 착용 증가와 잘못된 사용에 의한 것이라고 안과학회 측은 분석했다.

또 다른 합병증을 보면 각막에 전반적인 염증 등으로 인해 각막의 상피가 벗겨지는 상태인 각막미란(25.9%), 염증소견을 보이는 무균성 침윤(19.2%), 충혈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알레르기(11.2%), 안구건조증을 뜻하는 건성안(9.2%) 등이었다. 모두가 안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통계 자료를 보면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각막염이 최근 6년간 연평균 6.8%씩 증가했으며 20대 여성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또한 미용 목적의 콘택트렌즈 사용 인구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안과학회는 추정하고 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안과 김진영 교수는 “부작용을 경험한 10대의 47%는 컬러렌즈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문제는 컬러렌즈 합병증을 겪은 10대 10명 중 7명은 눈이 나쁘지 않으면서도 미용 목적으로 컬러렌즈를 착용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초·중학생의 상당수가 부모의 동의 없이 컬러렌즈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관리·감독이 힘들고 눈에 문제가 생겨도 안과를 찾지 않아 합병증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콘택트렌즈 관련 부작용을 겪은 10명 중 9명(89%)이 안과에서 처방을 받지 않고 일반 안경점에서 제품을 구입했다. 렌즈를 장착할 때 눈의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등 안과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안과 처방 없이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후 안과 정기검진도 소홀히 하기 쉽다.

콘택트렌즈는 처방하는 단계부터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안과학계의 권고사항이다. 렌즈를 끼고 시력이 좋아졌다고 해도 원추각막, 각막의 미세한 선천성 이영양증(각막이상증), 초기 백내장, 녹내장, 초기 망막질환, 사시 등 안과질환이 있는지 등을 꼭 검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이성진 교수는 “콘택트렌즈는 눈의 굴절력과 형태에 따라 맞춤 처방해야 하며, 장착 후 각막 등의 손상 가능성 여부와 제대로 처방됐는지를 다시 확인하는 안과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콘택트렌즈를 오래 착용할 경우 각막의 지각력이 둔감해질 수 있으며, 각막이상 등 안과질환으로 시력 저하가 천천히 진행될 경우 콘택트렌즈 사용자 대부분이 잘 느끼지 못한다. 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안과를 찾았을 때는 이미 상태가 매우 악화된 경우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안과학회 이상열 이사장은 “예민한 감각기관인 눈에 직접 접촉하는 콘택트렌즈를 안경점에서 쉽게 구입해 사용하는 관행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면서 “콘택트렌즈를 처음 착용할 때부터 안과의사의 처방과 정기검진이 필수적인 이유는 합병증이 발생할 때 이를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가 안과의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후 눈이 아프거나 눈부심, 충혈 등 이상 증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곧바로 콘택트렌즈를 빼고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태훈 원장은 “부작용이 발생하면 최소한 2주 동안 콘택트렌즈의 착용을 멈추고 안과를 방문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렌즈를 착용하면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잠을 잘 때 렌즈를 빼지 않으면 부작용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면서 “만일 콘택트렌즈를 낀 채 잠이 들었다면 곧바로 빼지 말고 생리식염수나 인공눈물을 눈에 1~2분 간격으로 넣어 딱딱해진 콘택트렌즈를 부드럽게 만든 후 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길안과병원 김철우 진료2부장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등 너무 일찍부터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렌즈를 착용하더라도 안경과 적절하게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서클렌즈 등 컬러렌즈는 사용을 자제하고, 렌즈를 장시간(8시간 이상) 착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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