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화장하는 초등생 “나도 아이돌 스타처럼…”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11.05 13:16:16
  • 조회: 12382

 

ㆍ또래 연예인 선망하며 외모지상주의 휩쓸려

ㆍ염증 등 부작용 유발해 되레 피부건강 해쳐

 

TV 속 10대 아이돌 스타들은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짙은 화장을 하고 나온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아이돌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든 10대들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예쁜 연예인의 화장을 따라 하면 자신도 예뻐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선망의식이 화장하는 초등학생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한국 사회의 과도한 외모지상주의도 밑바탕에 깔려 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성인문화를 무분별하게 따라 하는 것은 청소년기 정체성의 혼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태훈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원장은 4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화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거리에 성형외과나 피부·미용관리숍이 넘쳐나다 보니 아이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연예인을 동경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외모를 가꾸는 데 집착하는 사회풍조가 초등학생들의 화장문화에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재원 고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외모도 자존감을 세우는 하나의 방식이 되고 있다”며 “예뻐지고 멋져보일수록 자존감이 올라간다는 생각이 화장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 화장에 몰두하는 것은 아이들의 정신과 신체에 모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화장을 하면서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들이 과연 현재 자신의 역할이나 미래에 대해 제대로 생각을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신체 및 정신적 발달수준의 간극이 커지면 아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지금의 10대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를 형성하지 못하고 끊임없는 소비문화만 양산하고 있다”며 “사실상 자기들만의 문화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10대 아이돌이 선정적인 옷을 입고, 어린 운동선수조차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게 됐다”며 “한쪽에서는 아동·청소년 성범죄에 경각심을 촉구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10대들에게 ‘섹시코드’를 주입하는 이중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인피부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은 아이들의 피부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초등학생은 성인에 비해 피부 두께가 얇아 화장을 두껍게 하면 여드름, 뾰루지, 안면홍조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상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화학물질인 화장품에 어린 피부가 노출되면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고, 염증반응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을 지울 때 사용하는 폼클렌제도 알칼리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가 민감한 아이들이 사용하면 자극성 피부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화장문화에 대한 정부 실태조사나 대책은 이루어진 게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3세 미만 유아에 대해 화장품의 양을 정해놓은 것은 있지만 어린이들이 사용해서는 안되는 화장품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중학생들은 부모들이 화장을 자제토록 할 수 있는 연령대이니만큼 어른들이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