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증세 나타나도 졸다가 치료시기 놓치는 ‘기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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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11.02 18: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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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환자 대부분 10년이상 방치
ㆍ삶의 질 저하·사고 위험까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드는 수면질환이 있다. ‘기면증’이라고 한다. 각성 호르몬인 ‘히포크레틴’이 뇌신경세포 손상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부족해져 발생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했는데도 낮에 졸음이 쏟아질 경우 ‘기면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기면증을 방치할 경우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며, 졸음운전 사고나 산업재해 등을 유발해 환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생명까지 위협을 받게된다.

한국은 ‘기면증 환자에 대한 조기진단 시책’을 강화해 환자를 조기에 발굴하고, 약물치료 등을 적극 시행해 치료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제15회 환태평양정신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제기됐다.

국내 기면증 환자들 상당수가 증상 발현 후 10년이 넘어서야 진단을 제대로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삶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각종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한수면의학회 신홍범 이사는 ‘한국 기면증 환자의 특징’ 발표에서 “지난 5년간 심한 주간 졸음으로 수면클리닉을 방문한 과다수면증 환자 중 정밀검사에서 기면증으로 진단된 386명의 임상자료 분석 결과, 증상 발현에서 진단시점까지 평균 1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한국보다 5년이 짧은 7년가량이 소요된다.

386명 환자 가운데 10대와 20대에서 비율이 높았다. 10대 45.6%, 20대 29.5%, 30대 16.0%, 40대 5.9%, 50대 이상 2.89% 등이었다. 기면증이 대개 10~20대에 처음 증상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0대 이상에서 기면증의 진단율이 매우 낮다는 것이 수면 학계의 분석이다.

이같이 진단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30~40대 이후에 진단율이 낮은 것은 우선적으로 기면증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이다. 또 기면증 여부를 진단받을 수 있는 수면다원검사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어 비싼 비용 탓에 환자들이 정밀검사를 미루는 실정이다.

신 이사는 “기면증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질병이라는 인식 제고와 함께 많은 수면다원검사의 건강보험 적용 등 환자들이 정확한 검진을 통해 조기 치료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면증은 국내에 대략 2만5000명의 환자가 있고, 매년 600명 이상의 새 환자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10% 정도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증상 완화를 위해 일어나고 자는 시각을 일정하게 하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15~20분의 짧은 낮잠을 1~2회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학교 친구, 직장 동료들 등 주변에 자신이 기면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이해를 구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아침에 한 번만 먹으면 저녁까지 효과가 지속되는 약물이 나와 있다. 하지만 수면다원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 기면증 환자로 확진돼야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그러나 검사비가 최하 120만원이 넘어 검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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