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브라우니, 데뷔 3개월 만에 ‘국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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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11.01 15: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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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안 하니 나 좀 뜨는데”

 

데뷔 3개월 만에 초고속 스타가 된 브라우니. 사람도 아닌 개, 개도 진짜 개가 아닌 봉제완구가 ‘국민돌’로 등극했다. 대통령 후보들이 강원도 화천까지 찾아가 문안(?)을 드리는 작가 이외수씨도 브라우니를 안고 인증샷을 올렸고, 22일부터 열린 서울패션위크에서 패션디자이너 장광효씨는 패션쇼 행사에 브라우니와 정 여사 일행을 초청해 브라우니를 위한 맞춤옷을 증정했다. 팬 카페까지 만들어질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브라우니와 가상 인터뷰를 했다.

 

-인기를 실감하나.

“인터넷 검색어 1위에도 올랐다 하고, 소녀시대의 윤아를 비롯해 톱스타들이 나와 사진을 찍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실 컴맹이라 잘 모른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개그콘서트> 녹화가 끝나면 다시 소품실 구석으로 돌아가고, 겉으론 친한 척 하지만 같은 코너에 출연하는 김대성 등이 분장실에서는 날 수시로 방석처럼 깔고 앉는다. 박성호는 내가 더 인기를 누리니 ‘솜덩어리일 뿐’이라고 폄하한다. 연예계 생리가 다 이런가싶다.”

 

-왜 대중들이 브라우니에게 열광할까.

“말을 안하기 때문이 아닐까. 온갖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며 진상을 떠는 정 여사, 그 정 여사가 내게 말 같지도 않은 주문을 할 때도 쿨하게 침묵하는 내 모습에서 대중들이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각종 거짓말, 폭언, 뒷담화 등을 할 때 난 그저 듣기만 한다. 세상엔 말 잘하는 이들보다 내 이야기를 묵묵히 잘 들어줄 존재가 더 필요한 게 아닌가. ”

 

-브라우니에 관련한 사진들을 보면 스티브 잡스 전기를 보는 모습, 전용대기실에 있는 모습, 브리트니란 여자 개와 소개팅하는 모습 등 다양하다. 대체 언제 그 많은 일을 하나.

“많은 이들이 곳곳에서 나를 갖고 놀며 즐거워한다. 내 본연의 역할이 장난감이 아닌가. 나를 갖고 즐거운 시간, 재미있고 유쾌한 시간을 갖고 더 다양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 난 놀이감일 때 행복하다. 내 주제를 잘 안다.”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

“정 여사가 자꾸만 영업사원을 향해 ‘물어!’라고 시킬 때다. 난 그렇게 폭력적인 개가 아니다. 온순하고 평화적이다. 무엇보다 내가 물고 싶은 것은 그 착한 영업사원이 아니라 손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못 생겼다고 반품을 요구하며 고급화장대 세트를 가져가는 정 여사 모녀인데 꾹 참고 있다.”

 

-김대성이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문제를 다 푼 학습지까지 반품하는 이들을 보고 이 코너를 기획했다고 한다.

“소비자 권리가 높아지면서 양심 없는 이들도 많다. 고급 소파에 자기가 입은 빨간 내의의 색깔이 배었다고 반품한 주부의 이야기도 들었다. 반품도 문제이지만, 더 어이없고 슬픈 것은 나 같은 개를 마구 버리는 것이다. 마음에 안들거나 병들었다고 버리는 유기견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그래도 보람을 느끼지 않는가.

“물론이다. 브라우니의 인기 덕분에 나와 흡사한 모습을 한 개 인형들, 특히 봉제완구들이 다시 잘 팔린다고 하니 국가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 단 가격대가 좀 높아져서 나를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다 주어지지 못해 안타깝긴 하다. 또 개그 코너에서는 개념이 없지만, 실제로는 몹시 개념 있는 정태호와 그의 소속사가 내 이름으로 유기견 단체에 개 사료를 보내줘서 뿌듯했다. 인형이긴 해도 개가 이렇게 선행을 베푼 사례는 드물지 않은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나 할까.”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난 12년 전 영화 <파이란>에서 구석에 놓여있는 모습으로 잠시 출연했다. 그동안 KBS 소품실 구석에서 먼지가 가득한 상태로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정태호가 찾던 개도 내가 아니라 더 화려하고 예쁜 모습이었다던데 결국 소박하면서도 은근히 귀여운 내가 선택됐다. 테스트를 위해 가져간 소품이었는데 결국 빛을 보게 되었고 국민 강아지가 됐다. 봄에 피는 개나리, 가을에 피는 국화가 있듯 꽃도 사람도 다 피어나는 시기가 다른 것 같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내공을 갖고 견뎌내면 언젠가 때가 온다. 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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