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수수료 35% 떼이고, 폐점 맘대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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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10.24 12: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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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참여연대, 편의점 CU ‘불공정 행위’ 고발

 

경기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8)는 조만간 가게를 정리할 생각이다. 24시간 일해도 적자만 쌓이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대형 유통업체 영업사원이 “적어도 한 달에 5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믿었던 걸 후회하고 있다.

직장을 그만둔 김씨 부부는 8700만원을 투자해 가게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월수입 500만원은 허망한 꿈이었다. 편의점 운영 수입은 한 달 평균 250만~370만원 사이였다. 여기서 아르바이트생 인건비와 임차료, 전기료를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한다. 가게를 열 때 얻었던 융자금 갚기에도 벅찬 실정이다. 김씨는 생활비에 쪼들려 최근 고등학생 자녀의 학원을 끊어야 했다.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8월 아버지 상을 치르느라 3일 동안 편의점을 열지 못했다. 그러자 본사에서는 “계약을 위반했으니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부 내외는 12시간씩 번갈아 일하면서도 수익이 변변치 않자 가게 문을 닫으려 했다.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았다.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까닭에 본사에서 폐점 수수료와 인테리어 비용, 위약금 명목으로 5000여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1억원 가까이 투자해 죽도록 일했지만 적자가 쌓여 그만두고 싶어도 이마저 못하게 막고 있다”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2010년 초 인천에서 편의점을 연 박모씨(37)도 사업을 시작한 걸 후회한다. 박씨가 편의점을 연 뒤 주변에 2개의 편의점이 더 생겼다. 박씨의 매장 반경 80m에서 편의점 4개가 경쟁하는 꼴이다.

박씨는 “수수료를 35%나 떼 가면서 폐점도 마음대로 못하게 한다”면서 “계약을 맺은 나의 잘못도 있지만 계약이 너무 불공정하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참여연대는 편의점 CU(옛 훼미리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을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의원(민주통합당)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U가 계약해지를 위협하거나 각종 지원을 끊는 등의 방식으로 점주의 ‘24시간 강제 노동’을 관철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거래상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가맹점 사업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한 가맹사업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또 “BGF리테일이 ‘월 최저 보장 수입 500만원’이라고 홍보한 것은 전형적인 과장광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매달 5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맹점 이익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반 비용을 제외할 경우 이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가맹점을 많이 내줄수록 본사는 이익이지만 가맹점은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가맹점을 마구잡이로 내주는 행위는 ‘영업지역의 설정에 관한 사항’을 가맹 계약서의 기재사항으로 명시하도록 한 것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BGF리테일 측은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 특성에 맞게 점주들과 합의해 계약을 맺었다”면서 “계약상 위법행위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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