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대장암 씨앗 ‘용종’…젊다고 방심했다간 ‘불행의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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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10.19 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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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를 뜻하는 불혹(不惑)의 나이가 되면 여러 가지 건강상의 조심을 해야 하지만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 대장암이다.

‘2009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전체 암 중 13%를 차지한다. 최근 위암은 주춤하는 반면 대장암은 유병률이 높아지고 증가세가 가파르다. 조만간 위암 유병률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30~40대 젊은층도 대장암의 위험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대부터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과 대장암 등의 발견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 30대 발견율 20대의 2.6배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아
내시경, 조기발견 안전벨트
차일피일 미뤘다간 ‘후회’

 

 

대한대장항문학회가 국내 7개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최근 3년간(2009~2011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14만9363명을 분석한 결과 용종 및 대장암 환자는 5만4359명(36.4%)이었다.

용종이 35.9%, 대장암은 0.5%다. 30대의 용종 발견율은 17.9%로 20대의 약 2.6배였고, 남성(42%)이 여성(26%)의 1.6배였다.

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강숙 교수팀(임성은, 조현영)이 2008년 1월부터 12월까지 종합병원 종합건강증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성인 1487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체의 37.7%에서 용종이 나왔다. 여기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가량이나 많았다.

오승택 이사장(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은 “대장내시경 수진자들의 대장 용종 및 암의 높은 발견율은 대장암의 위험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장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을 필수 검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의 싹을 자르는 것이다. 대장암의 80~85%가 용종으로부터 진행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용종은 크게 염증 또는 단순한 점막 비후로 인해 생기는 비선종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하는 선종성 용종(선종)으로 구분된다.

대장 용종의 3분의 1은 선종이며, 이 중 3분의 1 정도는 암으로 진행돼 가는 진행성 선종으로 발견된다. 하지만 비진행성 선종의 경우도 갑작스러운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 될 가능성이 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예방과 조기발견의 ‘안전벨트’지만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상당하고,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항병원 대장내시경센터에서 처음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검사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장내시경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뒤 실제 검사하기까지 3년 이상 걸렸다고 응답한 비율이 63.4%나 됐다. 1년 미만 11.3%, 1~3년 25.3%, 3~5년 29.0%, 5년 이상 34.4%로 나타났다.

대장항문학회가 20세 이상 성인 남녀 13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보면 40대 이상 남성의 절반(50.4%)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20세 이상 성인 남녀 22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른 설문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지 않은 5명 중 1명(20.4%)는 ‘검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이유를 댔다.

대항병원 이두석 진료부장은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만일 3년 전에 검사를 받았다면 용종 단계였을 가능성이 많다”면서 “보다 더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장암은 2기나 3기 등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전에는 증상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학계에서 ‘증상과 무관하게 40세부터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는 이유다.

50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한 5년에 1번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종을 절제한 경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3년에 1번 정도로 더 자주 해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조유경 교수는 “선종의 크기가 크거나 숫자가 많을수록 대장암 위험성이 높아진다”면서 “처음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선종이 3개 이상 발견되었거나, 10㎜ 이상 크기의 선종, 고도 이형성이 있는 선종, 10㎜ 이상의 톱니 모양 용종 등이 발견된 경우 등이 고위험군”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유창식 교수(대장항문외과)는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은 물론 전초 단계인 대장 용종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용종을 제거함으로써 치료까지 가능하다”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대장내시경을 받지 않았다는 비율이 높게 집계됐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대장암의 위험인자는 서구식 식생활뿐 아니라 운동부족, 음주, 흡연, 비만 등 다양하다. 이강숙 교수의 연구분석에 따르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 하루 1~2시간 운동을 하는 사람보다 용종 발견율이 9.24배나 높았다. 음주자는 비음주자의 5.22배, 흡연자는 비흡연자의 2.35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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