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대입 앞두고 전형 대거 변경… 혼란에 빠진 수험생·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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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10.05 18: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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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대학, 학력 기준·반영 비율 등 9월 수시모집 직전에도 바꿔

 

고3인 수험생 ㄱ군(17)은 고려대 이공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과학논술을 준비했다. 지난해만 해도 이공계 응시생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중 2과목을 택해 과학논술을 치른 뒤 이를 입시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그러나 지난 8월 갑자기 과학논술시험을 1과목으로 축소했다. ㄱ군은 “1년 넘게 입시학원을 다니며 고려대 유형에 맞는 논술을 준비한 나만 손해를 보게 됐다”면서 “갑작스러운 입시전형 변경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입시를 위해 3년째 논술공부를 해 온 ㄴ양(18·재수생)은 논술 점수를 많이 반영하는 학교에 입시원서를 낼 계획이었다. 그는 학생생활기록부(40%)와 논술(60%)만으로 한 번에 합격자를 뽑는 덕성여대 ‘일반학생전형’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덕성여대가 1단계는 학생부(100%)로, 2단계 학생부(30%)·심층면접(70%)으로 모집요강을 바꾸는 바람에 지난달 8일 마감된 원서 접수를 포기했다. ㄴ양은 “대학이 갑자기 모집요강을 바꿔 논술 비중이 큰 대학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충남대도 지난 8월 ‘일반전형 1·2’와 ‘프리즘 인재전형’ ‘기회균형선발 전형’ 기준에 최저학력 기준을 신설하는 바람에 입시 준비생들이 혼란을 겪었다.

대학들이 지난해 2013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모집요강)을 발표해 놓고 올해 갑자기 바꾼 사례가 1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수시1차 전형(9월) 직전인 7~8월에도 76건이나 기준을 바꿔 수험생과 교사들만 애를 먹고 있다.

이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과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제출받은 ‘전국 4년제 대학의 201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수정대학 명단’을 분석한 결과 4일 밝혀졌다.

 

모집요강 변경 사례가 대학별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들이 모집요강을 바꾸기 위해서는 대교협 산하 대학입학전형위원회(전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각 대학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 971건의 입학전형 기준을 바꿨다.

이 중 수능등급을 반영하는 최저학력기준, 수능·논술·면접 등 반영비율, 1~4단계 선발 방식 등 입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전형 방법 변경이 333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양한 전형 유형을 통합하거나 신설·폐지한 경우도 158건이다.

 

중앙대는 올해만 31건의 모집요강을 바꿔 전국 대학 중 변경사항이 가장 많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추가로 15개 주요 대학을 살펴봤다. 이들 대학들은 전형위원회의의 심의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31건이나 모집요강을 바꿨다. 무단 변경은 연세대가 10건으로 가장 많다. 한국외국어대는 지난해까지 ‘학업우수자 전형’ ‘글로벌리더 전형’에서 수능 최저등급제를 실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전형위원회의 심의도 받지 않고 수능 최저등급제를 신설했다.

이처럼 수능 최저등급제를 갑자기 변경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16건에 달했다. 수능 최저등급제가 신설되면 입시 기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들 대학을 지원하려던 입시생들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모집요강 변경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대학들은 지난해에도 대교협 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 511건의 모집요강을 변경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매년 대교협이 거액을 들여 각 대학의 전형을 한데 모은 두꺼운 책자를 전국 고교에 비치하지만 모집요강이 하도 많이 바뀌는 바람에 원서접수 시기가 되면 무용지물이 된다”고 말했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3000개가 넘는 복잡한 전형 방식도 문제지만 대학들이 모집요강을 수시로 바꾸고 있어 입시생과 진학담당 교사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며 “잦은 전형 변경과 교육당국의 감독 소홀은 오히려 고액 입시컨설팅만 부추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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