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아직은 특별해 보이지만 ‘학교의 갈 길’ 보였다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9.25 10:45:17
  • 조회: 10861

 

ㆍ‘2012 좋은 학교 박람회’
ㆍ105개 학교의 자랑거리

 

지난해 3월 개교한 서울 강명초등학교에는 교훈이 없다. 교목·교화도 없다. 아이들은 “○○산의 정기를 받아”로 시작하는 상투적이고 천편일률적인 교가 대신 부르기 쉽고 정겨운 교가를 부르고 있다. 이 학교에는 전교 어린이회 임원과 학급 임원도 없다. 대신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나누는 실질적인 자치활동 모임인 ‘강명어린이회’를 꾸렸다. 교사의 획일적이고 형식적인 수업지도안은 실제 수업 내용에 알맞게 고쳐졌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공개는 1회성의 보여주기가 아니라 일상 수업 중심으로, 학생 평가 통지방법은 계절별로 네 차례에 걸쳐 성적 중심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강명초는 학생에게는 ‘배움이 즐거운 학교’, 교사에게는 ‘가르침이 행복한 학교’를 표방하고 학교 혁신을 실험 중인 서울형 혁신학교다.

이 학교를 비롯해 수도권과 강원·제주의 ‘좋은 학교’ 운영사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박람회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2012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에서는 이들 지역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 105곳의 전시관이 운영됐고 다양한 학생·학부모 참여행사도 열렸다.

 

■ 특별한 교육과정을 자랑합니다

초·중·고 학교급별 전시관에는 체험거리들이 다양하게 나왔다. 해당 학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행사를 이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띄었다.

운산고는 지역 문화예술인 되살리기인 ‘시인 기형도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시인 생가터에 기념비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이 학교 학생들이 전개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소개됐다. 또 지역 관광자원 개발 프로젝트인 ‘광명 케이번월드 컨설팅’, 학생 기획형 지역 봉사 프로젝트 ‘통통 V 봉사단’도 방문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이것들은 모두 학생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에서 나온 결과였다.

봉림중은 학교 내 텃밭에서 가꾼 수확물 전시와 함께, 음식체험을 통한 국제문화교육 프로그램인 ‘세계 음식문화 기행’을 소개했다. 이것은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며 자습시간을 통해 해당 나라의 문화를 소개해 다문화 이해를 촉진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박람회 기간에는 인도 요리를 활용한 체험시간을 가졌다.

학생과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학교 교육의 주체로 자리잡은 교육 프로그램을 들고 나온 학교들도 있었다.

인천 효성중은 학생 스스로 분야를 선택해 점심시간과 토요 휴업일에 교사·학부모와 함께 작은 축제를 여는 ‘효성 기네스 이벤트’를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개성과 특성을 살리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한다.

경기 예봉초와 서울 영문초도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 ‘학부모 재능기부를 통한 부스 운영’을 주제로 잡은 예봉초는 학교 교육에 적극 참여하는 학부모들이 부스를 방문한 참가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영문초는 아버지와 자녀 단 둘이 여행을 떠나는 테마형 체험학습 등 가족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성과를 소개했다.

강릉예총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문화예술교육 인프라를 구축한 명주초는 ‘예술, 학교로 오다’라는 주제로 예술현장학습, 예술가 초청 특강 등 교육 성과를 전시했다. 또 솟대를 만들고 소원을 빌어보면서 ‘강문진또배기’라는 강릉지역의 토속신앙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 이제는 고졸시대

이번 박람회에서는 특성화고(옛 전문계고)들의 부스가 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는 전국 유일의 도예 특성화학교인 한국도예고, 글로벌 뷰티 전문가를 양성하는 제주한국뷰티고, 최초로 국토해양부로부터 항공정비사 양성 전문교육기관으로 선정된 정성항공과학고 등 11개 학교가 참여했다.

특히 눈길을 끈 학교는 ‘인형으로 환생한 셰익스피어 이야기’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 춘천 한샘고였다. 보통 교과인 문학과 패션디자인 전공 교과를 연계한 통합 프로젝트 수업으로 패션 인형 작품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문학 작품을 소개했다. 학생들이 손수 섬세하게 제작한 <한여름밤의 꿈> <리어왕> <베니스의 상인> 등의 등장인물 인형과 의상을 전시한 것이다.

‘교복이 130개인 학교’ 서울산업정보학교도 참가했다. 이 학교는 서울시내 130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지원한 학생들이 직업교육을 받는 것으로 보건간호·자동차·스마트정보기술(IT)·영화방송·조리 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한다. 이전 학교에서 수업에 흥미를 잃고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이 학교 입학 후 활기를 찾는 데 영향을 미친, 진로·취업 상담,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취업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성과가 소개됐다.

이철 헤어커커 등 35개 미용업체와 연계한 산학협력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난해 ‘취업기능 강화 전국 최우수교’로 선정된 강원생활과학고는 보건인과 미용인 육성 전문 기관으로서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올해 강원도교육청 보건직 공무원 공채에 3학년 재학생 2명이 합격하는 등 취업지원 성과가 커 특성화고 진학에 관심을 가진 학생과 학부모의 눈길을 끌었다. 

휘경공고에서 진행한 ‘솔라카 경주대회’도 학생 참여행사로 인기가 높았다. 솔라 패널 각도에 따른 에너지양 비교나 전기회로 배선 변경에 따른 속도 변화 등을 체험함으로써 태양 에너지와 자동차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교육적 효과도 있었다. 3차원(3D) 입체 영상 체험을 제공한 경기영상과학고의 ‘신나는 방송체험’과 손쉽게 고급커피를 만들어 보는 한국외식과학고의 ‘바리스타 체험’도 주목을 끌었다.

 

박람회 참가 학교들이 전시했던 세부 프로그램 및 내용들은 박람회 홈페이지(www.2012goschool.com)를 통해 볼 수 있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