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산업] 환율 연중 최저 수준… 급락 가능성은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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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 [http://www.khan.co.kr]
  • 12.09.24 11: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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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글로벌 유동성 유입 불구 은행세 등이 변동성 줄여
ㆍ1100원대서 등락 예상 정부 인위적 개입 없을 듯

 

환율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환율은 당분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LTRO)에 이은 무제한 국채매입 조치,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중국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 등으로 조성된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으로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이 급격히 추락해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외환당국 역시 환율하락을 막기 위한 인위적인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4.10원 내린 1119.00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지난 14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호재가 맞물리면서 10원 이상 급락해 1110원선으로 내려갔다. 지난 17일과 19일 1116.0원과 1114.8원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2일(1115.5원) 이후 최저치를 연이어 찍었다.
환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선진국들이 일제히 돈풀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은 무제한 국채매입에 나섰다. 중국도 지난달 역환매조건부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8200억위안(약 145조원)을 시장에 풀었다. 일본 중앙은행은 현재 70조엔 규모인 국채 매입기금을 80조엔으로 확대키로 했다.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세계 주요 경제권들이 모두 확장적 통화정책에 나선 것이다.

 

이렇게 조성된 자금은 한국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이 달 들어서만 외국인들은 3조9085억원의 주식과 채권을 순매수했다. 게다가 한국은 최근들어 국가신용등급이 상승하는 등 ‘경제 체력’이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금리가 선진국보다 높은 편이어서 해외 투자자들은 금리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요인들은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과거 양적완화에 따른 원화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는 학습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다 외환건전성부담금(일명 은행세) 등 외환규제 3종세트 같은 조치들이 환율의 변동성을 축소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여건이나 당국의 규제 효과로 환율에 대한 맷집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여기에 유럽 위기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아직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 않는 원화에 대한 수요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은 떨어진다. 가뜩이나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에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수출기업들이 환율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그렇다고 외환당국이 인위적으로 환율을 끌어올릴 분위기는 아니다. 원·엔 환율이 높아 수출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하락 영향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그리스의 국가부도 위기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환율이 1100원대로 뛰어올랐다”면서 “길게 보면 환율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환당국자도 “대내적으로 보면 환율이 저평가돼 있는 부분도 있다”면서 “고환율이 대기업에는 유리한데 중소기업에는 그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수출이 위축되면 내수를 부양시켜야 하는데 환율 상승은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환율 상승에 따라 수입 물가가 오르면 생활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달러당 환율이 1100원선 밑으로 떨어질 경우 외환당국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기대’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정부가 당장 환율조정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1000원대로 떨어진다는 신호가 생기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이래저래 환율은 달러당 1100원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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